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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젠 '갤럭시 쇼크'


3분기도 ASP 하락과 마케팅비로 수익성 급감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익 10조원 달성을 견인했던 모바일 성적이 둔화되며 1년만에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 보조금 규제, 대화면 카드를 꺼내든 애플 등 삼성 휴대폰 사업을 둘러싼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은 형국이어서 이제는 '갤럭시 쇼크'를 우려해야 할 판이다.

7일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4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0.4%, 영업이익은 59.6%가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달성한 지난해 실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분기 영업익 4조원대는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책임지는 IM부문(휴대폰) 사업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IM부문의 영업익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사실상 IM부문 실적 부진이 곧 전사 실적부진과 같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 실적 둔화 요인으로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구모델 가격인하 등으로 인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인한 마진 축소 등을 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다"며 "하지만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구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ASP가 하락했고,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도 마진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갤럭시S5 재고 소진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초직을 위한 비용이 큰폭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됐다"며 "4분기에도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판매 촉진 비용이 지속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방어를 위해 지난달 메탈 소재의 중급형 모델 '갤럭시알파'를 투입했다. 같은달 26일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를 예상보다 일주일 가량 조기 출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애플과 중국 제조사 공세···4분기도 '가시밭길'

그러나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가시밭길을 걸어야할 상황이다. 국·내외 강화되는 보조금 규제, 5인치대 스마트폰을 출시한 애플,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제조사등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

삼성전자도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확판 등이 기대된다"면서도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 출시되고 중저가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IM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에 저점을 찍고 내년 1분기에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부증권 유의형 연구원은 "4분기에는 새로운 아이폰 6 시리즈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대비 IM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세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한다는 측면에서 5.5인치 아이폰 6플러스로 인한 영향은 4분기 더욱 크게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4분기에는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판매 촉진 비용 지속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의 재정비를 통해 중국내 점유율 상승과 제품 원가 절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품 차별화를 확대하고 중저가 라인업을 보강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사업 상황이 일시적으로 어려울 순 있지만 펀더멘탈이 탄탄해서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중저가, 프리미엄 폭 넓은 라인업을 갖고 있는 만큼 시장상황, 국가, 제품별 카테고리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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