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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킨들' 신형 공개에도 국내업체 '방긋' 왜?


전자책시장 확대 및 콘텐츠 콜라보 활성화 기대

[류세나기자]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아마존이 최근 '킨들 보이지'를 필두로 한 신규 전자책 단말기 2종을 공개하면서 한국 전자책 업계에 미칠 파장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마존의 새 전자책 단말기는 아직 국내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성능대비 가격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한국시장에 미칠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킨들 보이지, 성능 올리고 무게는 낮추고

아마존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킨들 보이지를 포함한 2종의 신규 단말기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10월 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아마존이 전면에 내세운 단말기는 '킨들 보이지'다. 이 제품은 예스24의 신규 단말기 '크레마 원(9.9mm)', 교보문고의 '샘(9.6mm)', 인터파크의 '비스킷탭(9.3mm) 보다 얇은 7,6mm의 두께를 자랑한다. 이는 아이패드 에어(7.5mm)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금까지 아마존에서 내놓은 킨들 제품 가운데 가장 얇다.

또 '킨들' 시리즈의 완전체로 불리는 만큼 전작인 킨들 페이퍼 화이트(약 12만원)보다 가격(Wi-Fi 기준 약 20만원)이 높아졌지만 성능 또한 대폭 향상됐다.

마그네슘 소재를 채택해 본체도 튼튼하고 가볍게 바꿨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180g대의 경량 단말기로 구현, 국내 유명 사업자들이 판매하고 있는 최신 단말기들보다 적게는 20g에서 많게는 약 두 배 가량 가벼워졌다.

Wi-Fi 전용 버전과 Wi-Fi 및 3G 혼용 버전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한번 충전하면 최대 6주까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업체, 글로벌 1위 광폭행보에도 '평온'

글로벌 1위 전자책 업체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업체들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다. 시장 선두업체가 신형 단말기를 내놓음으로써, 전자책 분야에 대한 인지도 확대 등 선의의 경쟁을 통한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한국 전자책 시장이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만원 대의 고가형 단말기 보급 전략은 국내 정서와 부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유명 전자책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도서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고 이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도 낮다"며 "아마존 신형 단말기가 국내시장에 정식 보급될 경우 이에 따른 시장 확대 및 홍보효과 등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11년 2천891억 원, 2012년 3천250억 원, 2013년 5천830억 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체 도서시장의 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 도서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그러나 이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아마존이 한국시장 진출과 함께 전자책사업에도 본격 착수할 경우, 현재 한국업체들이 고심하고 있는 영화, 음악,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과의 결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예스24의 서영호 IT사업본부 이사는 "전자책 단말기 라인업 확대를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보급형, 고급형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시장과 기업시장을 동시 공략함으로 저변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출시한 크레마 원 등 컬러 전자책 단말기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 도서·학습·동영상 중심의 '깨끗한' 대안 앱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은 최근 미국 채용사이트를 통해 한국 경영개발 및 제품관리를 담당할 인재를 모으는 등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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