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흐리지만 후텁지근했던 2일 이른 아침, 반팔 셔츠에 단추를 하나씩 푼 가벼운 차림의 삼성 사장단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비를 통과해 내부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시원한 옷차림 덕분인지 한결 가벼워보였다.
이날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사장단 대부분이 반소매 셔츠 차림으로 나타났다.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날씬한 몸매를 드러내는 슬림핏 셔츠와 통이 좁은 바지 등 가벼운 차림을 해 돋보였다.
반팔 물결 속에 재킷을 입고 출근한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오늘은 외부 비즈니스 미팅이 있어 재킷을 걸쳤지만 안에는 반팔을 입었다"라며 재킷 안을 보여주는 몸짓을 취하기도 했다.
삼성 그룹 사장단은 지난해 여름에도 전력난 해소 캠페인에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반팔차림으로 회의를 개최했다. 마찬가지로 올해도 지난 6월30일부터 사장들이 반팔 차림으로 본보기에 나서면서 절전 동참과 조직문화 변화를 일깨우고 있다.
삼성 전 계열사는 지난 2012년부터 여름에 임직원들이 재킷없이 깃이 달린 반팔 티셔츠(폴로셔츠)를 입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올여름 전력 수급에 여유가 있어 정부가 대형건물 등에 대한 강제 절전을 취하지 않기로 하면서 삼성도 지난해처럼 조명, 실내온도를 강제 상향 조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자율적으로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복장 간소화를 통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로 했다.
삼성은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상시적으로 전력 수급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삼성전자 전 사업장 내 사무실 조명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꾸기도 했다. LED는 기존 조명보다 전력 사용량을 25∼40% 줄일 수 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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