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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 도대체 무엇을 주고 받았을까


삼성은 앱 줄이기로-구글은?…크로스라이선스 내용 '촉각'

[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구글측 요구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사업을 축소키로 하면서 이같은 변화가 최근 구글과 크로스라이선스를 맺는 등 포괄적 협력에 따른 것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구글측도 제조업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최근 3년만에 레노버에 재매각,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키로 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양측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어 삼성과 구글이 맺은 계약 내용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체에서 탈피,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분야에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관련 사업을 축소, 재편한다는 것은 이같은 전략의 일대 전환을 뜻한다. 그만큼 구글이 제시한 조건이 매력적이었다는 뜻도 된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지난달 27일 포괄적 크로스라이선스를 체결했다고 발표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양사는 기존에 갖고 있는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포괄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기술 공유 목적도 있지만 서로 특허 문제를 따지지 않기로 약속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 침해 논란이나 특허 괴물 등의 공격에도 공동 대응하자는 게 골자다.

그러나 양사는 세부적인 합의나 내용에는 함구하고 있는 상태. 업계에서는 특허 문제 뿐 아니라 양사가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사업의 미래를 위해 결속을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구글, 안드로이드 올인?

삼성과 구글간 포괄적 협력 및 이에 따른 사업조율 가능성은 일부 외신을 통해서도 제기된 상태.

IT매체 '리/코드(re/code)'는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매거진 UX'와 관련, 구글측이 삼성과 협의에 착수했으며, 삼성전자가 매거진UX의 변경 혹은 없애는 것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삼성이 자사 소프트웨어를 버리고 구글 앱을 이용해 영화, 음악 등 기타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매거진 UX는 플립보드 및 윈도우 폰의 매트로-모던 UI과 유사한 형태의 사용자환경. 연초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2014에서 갤럭시노트 프로 12.2 등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에도 수준 높은 기술과 사용자 경험으로 관심을 끈 바 있다.

삼성과 구글간 이번 동맹이 양측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지배력 강화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지원 속에 하드웨어 시장 독점력을 높이고, 구글은 제조업을 포기하는 대신 OS 등 플랫폼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이와 관련, IT전문매체 BGR은 "삼성전자와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미래를 정의하는 파트너가 된다"며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 안드로이드의 신화는 없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양측 협상 내용을 두고 미국 지디넷은 "구글이 삼성의 팔을 비틀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어떤 조건과 약속을 주고 받았는지도 관심사다.

우선 구글이 최근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재매각, 하드웨어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은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와의 신뢰관계 회복을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 제조업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자체 OS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탈 구글'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협상으로 구글이 SW에 집중하는 대신, 삼성전자의 경우 안드로이드 기반 하드웨어에 보다 집중키로 양측이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당장 삼성전자가 앞으로 나올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를 먼저 만들도록 약속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향후 출시될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버전에 타 제조사보다 먼저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을 것이라는 것.

또 삼성전자가 타이젠OS를 개발하면서 위협이 됐던 구글 특허 침해 요소를 일시에 해결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집중해 왔던 삼성전자가 타이젠OS를 개발하면서 많은 특허 침해 요소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크로스라이선스 협약에 따라 이 같은 문제는 일시에 해소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이번 구글과의 협상으로 오히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에 집중, 타이젠OS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타이젠 진영에 균열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 NTT도코모는 타이젠폰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열리는 타이젠연합 행사에서도 삼성 타이젠폰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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