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1일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레노버에 부담이 될 순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레노버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바일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모토로라 인수는 시장에 고가 인수, 전략의 급진성 등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도 "이런 우려는 시간을 두고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 2005년 레노버가 IBM의 PC부문을 인수할 때도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레노버는 극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세계 PC 시장 1위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세계 1위 PC업체인 레노버의 성장동력은 PC 기반의 'PC+분야'"라며 "'PC+'는 PC의 기능이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들과 결합해 활용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략에 시너지를 내기 위해 레노버가 서버 및 스토리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모토로라 인수도 PC+ 전략의 하나로 MIDH(모바일 인터넷 디지털 홈)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레노버가 PC에서 모바일 기기, 기업용 서버,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모두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확대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굳힌 PC 사업과 성장동력인 스마트폰 사업, 기업용 서버 3위의 지위, 미래 성장엔진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레노버는 작년 9월에 마감한 2회계분기(3월 결산법인)에서 MIDH 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15%로 전년 동기의 8%에 비해 급성장했다"며 "오는 13일 발표되는 3회계분기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