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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경쟁사 검색결과도 표시" 파격 제안


EU 반독점 조사 종결 합의 조건 제시…EU, 수용 결정

[원은영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3년간에 걸친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를 종결시킬 수 있는 합의 조건을 마침내 제안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구글이 구글 쇼핑 등과 같은 자사 검색 서비스 결과 페이지에 경쟁사 3곳의 링크도 함께 나타나게 하겠다는 개선안을 내놓았으며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은 EU의 반독점법 위반에 따른 벌금 폭탄을 면하게 된 것은 물론, 인터넷 검색 분야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다는 의혹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이날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위원장은 "오랜 노력 끝에 구글로부터 광범위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인터넷 검색 및 광고 시장에서 공평한 경쟁의 장을 회복하고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EU 경쟁 당국의 조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터넷 검색 관련 경쟁업체들이 지난 2010년 11월 구글의 반독점 행위를 EU 집행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유럽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은 반독점 지위를 활용해 자사 광고 링크와 서비스만을 우선적으로 검색 결과에 보여줌으로써 자사 서비스를 강요하고 이를 통해 막대한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아왔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차례에 걸쳐 자사 검색 관행을 수정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출했으나 EU측은 그때마다 추가 개선안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세 번째 제안에는 경쟁업체 3곳의 서비스도 검색 결과에 함께 나오게 하겠다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EU가 수용키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3년에 걸친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는 벌금 부과없이 합의종결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EU 경쟁 당국은 구글의 이번 제안에 대한 경쟁 업체들의 시장 평가를 거친 후 타협안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시카고(미국)=원은영 특파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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