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밝힌 김종인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을 또 다시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이끈 김종인 전 의원은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년 선거가 끝난 후부터 할 일을 다 했으니까 언제 나갈까 생각했다"며 "1년, 2년이 지났으니 나도 옛날 식으로 자유롭게 돌아가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탈당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적 입장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세월이 한참 지난 다음에는 할 이야기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대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대선 1주년인 12월 19일이 탈당 시점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소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의원은 "날짜도 확실하게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며 "3월 1일에 출국을 할 예정인데 그 전까지는 적당히 마무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신당' 참여설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내가 작년에 이미 안철수는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평가한 바가 있다. 신당이라는 것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도 안하고 안철수 신당과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세계 정당사를 보면 대개 판단할 수 있다. 그런 것이 금방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정당이라는 것이 심사숙고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사람을 모아야 하는데 그렇게 금방 사람으로 나타날 수도 없다"고 안철수 신당의 현실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전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에 입당한 또 다른 개혁 인사인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 역시 정권의 현 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전 교수는 같은 방송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에 내세운 정치 쇄신과 경제민주화, 강도 높은 검찰 개혁 같은 창조적 대한민국이 대선 이후에는 퇴색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물론 앞으로 남은 임기가 많으니 다시 한 번 그런 기회는 있다고 본다"고 비판적 입장을 내비췄다.
이 전 교수는 가장 큰 문제를 야당과의 극한 대립 기조로 꼽았다. 이 전 교수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실패한 것은 여당과 야당, 야권이나 언론과 임기 내내 대립했기 때문"이라며 "정권이 일단 들어서게 되면 최대한 야당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전 교수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 등에 대해서도 "전 정권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국민적 비판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나 많은 의혹의 해외자원개발 등 전 정권의 비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감하게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대치가 오래가면 결국 국정에 부담이 되고 이는 집권당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국정원 의혹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좀 시원스럽게 털지 못하면 굉장한 부담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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