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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깼다'…삼성 여성임원 승진 '최대'


15명 승진, 발탁 승진 60%…"여성 공채 임원 시대 개막"

[민혜정기자] 삼성 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역대 최고 규모의 여성 임원 승진자를 냈다.

평소 여성 인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의지를 반영, 해마다 승진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이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 어려움을 뜻하는 '유리천장'을 앞장서 깨고 있는 셈이다.

5일 삼성은 2014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을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특히 삼성 내 여성 인력 또한 이번 인사를 통해 15명이 승진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여성 임원 승진으로 그 수가 2012년 9명, 2013년 12명에 이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여성 승진자 15명 가운데 신임승진은 14명으로 2012년 8명, 2013년 10명에 비해 증가했다. 기존에 있던 임원들이 아니라 부장급 여성 사원들을 새롭게 임원으로 발탁하려는 삼성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여성 임원 승진 대상자 중 눈에 띄는 임원은 삼성카드 이인재 상무. 이인재 상무는 루슨트(Lucent) 출신의 IT시스템 전문가로, IT혁신을 통한 카드 IT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은 또 여성 승진자 중 60%를 발탁 승진시켜, 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전략적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발탁 승진은 연공서열을 최소화해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는 것을 의미하며 보통 앞에 1년 또는 2년이라는 기간이 붙는다. 예컨대 1년 발탁이면 다른 사람보다 1년 더 빨리 승진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장세영 부장은 무선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4, 갤럭시노트 3배터리 수명향상 설계를 주도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상무로 2년 발탁 승진했다.

삼성전자 최윤희 부장은 TV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스마트 TV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공로로 2년 발탁 승진했다.

◆여성 승진자 15명 중 12명이 삼성전자

그룹 내 전반적인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여성 승진자 역시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이 배출했다. 전체 여성 승진자 15명 가운데 12명이 삼성전자 인력이다.

또 삼성은 삼성전자 양정원 부장, 삼성전자 최윤희 부장 등 4명의 공채 출신 여성 임원을 등용해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 측은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 출신으로서 신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회사 발전과 함께 성장한 여성 인력도 다수 신임 임원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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