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와 관련 "노동 3권 보장되면 툭 하면 파업할 건데 어떻게 관리하려고 그러냐"고 발언하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김 의원의 국회의원 당선 전후 비교 사진이 돌고 있다.
당선 전 사진에는 2012년 총선 후보 시절 거리유세 도정 바닥에 납작 엎드리며 시민들을 향해 절을 하고 시장 상인들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반면, 당선 후 사진엔 고압적인 표정으로 청소용역 노동자를 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김 의원 홈페이지 첫 소개글이라며 '낮은 곳, 억울한 곳, 힘든 곳부터 살피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사진과 미국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청소노동자와 함께 격의없이 주먹인사를 나누는 사진이 비교 대상으로 게재됐다.
앞서 김 의원은 2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 청소용역근로자들이 무기계약직이 되면 이 사람들 이제 노동3권 보장돼요. 그렇지 않습니까? 툭 하면 파업 들어가고 뭐하고 하면 이것 어떻게 관리를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침묵시위를 벌이고 김 의원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선 김 의원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청소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분들이죠. 그런데 김태흠 의원이 굳이 우리 사회에 계셔야 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네요"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이런 분을 국회로 보내시고 참 잘하셨어요...충남 보령시 서천군 군민 여러분", "백악관 청소부는 대통령과 맞먹고 대한민국 국회 청소부는 망언이나 늘어놓는 교양없는 의원 나부랭이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합니다", "국민이 관리 대상인가? 이 노동자들이 파업할테니 권리 없어야 한다? 국민 뒷통수 칠 것 뻔하니 월급 받지 마라!", "김태흠 앞에서 항의 시위하면서도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왜 이렇게 주눅들어있는지 그 모습이 더 가슴아프고 분노하게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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