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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 '포화'…신생 플랫폼 속속 등장


'오마이갓게임센터' 등 중소 개발사들의 대안으로 떠올라

[이부연기자]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대안 신생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에 입점된 게임 숫자가 300개가 넘어가면서 마케팅 위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미 상위권을 차지한 대기업 게임들이 자사 게임 밀어주기에 나서면서 중소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팬컴게임즈와 둡이 합작해 개발한 '오마이갓게임센터'가 오는 25일 출시된다. 오마이갓게임센터는 BC카드 포인트인 '오포인트'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내에서 쌓인 오포인트를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둡 관계자는 "앞으로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마이갓게임센터가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또한 중소 개발사들이 마케팅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해주면서 함께 성장하는 게임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아프리카TV 게임센터'가 카카오 대안 게임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1위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아프리카TV 게임센터는, 현재 20여종의 게임이 출시돼있으며 인기 BJ의 게임 캐릭터화 등 방송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 게임하기에 비해서 절반 가량인 수수료도 장점이다.

이 외에도 게임 아이템 거래 업체인 아이템베이도 아이템베이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 게임 플랫폼 형태로 진화시킨다. 아이템베이는 올해 말까지 아이템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하드코어 역할수행게임(RPG) 모바일 게임 2~3종을 퍼블리싱해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템베이 한혜진 이사는 "아이템베이 앱은 전통적인 메신저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은 아니지만 하드코어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만큼 특화된 게임에 충분한 강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의 문제로 지적되는 수수료율 등도 개발사와 상생할 수 있게 최대한 협력하는 등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착화되가는 시장 구조, 변화 찾는 모바일 게임 업계 "

카카오 메신저 지인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이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좌우해왔다.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등 카카오 게임하기 출범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게임들은 국민 게임으로 불리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마켓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게임이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현재까지도 그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더 이상 제 2, 3의 애니팡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신생 중소 개발사인 선데이토즈가 개발한 애니팡은 게임성과 하트 주고받기의 소셜 기능만 제대로 구현한다면 중소 업체들의 게임도 히트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이후 파티게임즈, 넥스트플로어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된 게임들이 100여종을 넘어서면서 눈에 띄기가 어려워졌고, 상위권 순위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 약 6개월 간 지속되고 있다.

한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출시된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이후 이렇다 할 중소 개발사들의 성공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등 CJ E&M 넷마블의 게임들이 상위권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고, 또한 이들이 기존 가입자를 바탕으로 크로스프로모션 등 자사 게임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 때문에 중소 업체들이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포화 상태인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과 이의 대안을 찾아 나서려는 업체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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