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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정원·軍 대선 개입 확대에 '당혹'


정몽준 "사건 은폐 느낌 줬다면 잘못"…이인제 "국정원 직접 나서야"

[채송무기자] 최근 검찰 수사팀이 국정원이 정치 개입 트윗 5만6천여건을 작성했다고 밝히는 등 국가정보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자 새누리당 내에서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미미한 양의 온라인상 댓글로 대선이 바뀐 것처럼 야당이 야단법썩을 떠는 것은 프레임"이라며 "검찰이 발표한 국정원 대선 개입을 주장한 5만5천여건의 트윗글은 4개월간 생산되는 2억8천건의 약 0.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5만여건 중 검찰이 제시한 2천200건 약 6%만 댓글이고 나머지 94%는 다른 사람의 글을 리트윗 한 것"이라며 "침소봉대다. 국정원 의혹 사건이 기소됐으니 재판 결과를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고 대응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 이후 외압 논란에 대해 여당이 뭔가 은폐하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며 지도부에 투명한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정몽준 의원(사진)은 "기본적으로 인터넷과 트위터는 야당의 공간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댓글이나 트윗은 한강에 물 한 바가지 붓는 격"이라며 "댓글로 대선 결과가 좌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감추려는 느낌을 줬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우리 안보를 지키는 핵심 기관인 국정원과 군에 관련된 의혹인데 만약 조직적으로 이런 일을 했다면 여야를 떠나 묵과할 수 없다"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것에는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크다.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도 "정확하게 진실을 파악해서 알릴 수 있는 능력을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가 갖고 있는데 왜 혼란을 느낄 정도로 진실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며 "과거 인터넷 댓글이나 트윗 글이라든지 진실을 밝히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자꾸 혼란스럽게 진행되니까 결과적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댓글이 문제가 된다면 국정원장이 개입해서 활동을 하게 됐는지, 국정원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한 것인지가 문제"라며 "국정원 등이 스스로 밝혀 국민에게 혼란이 없도록 우리당에서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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