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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예견된 '수익악화', 4분기도?


오는 24일 3분기 실적발표,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타격

[김현주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한 MC사업본부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3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해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기대와 수요가 낮은 가운데 브랜드 마케팅 인지도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LG전자 전략이 계속 유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4조5천310억원, 영업이익 2천651억원, 순이익은 1천781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매출 15조2천323억원, 영업익 4천793억원에 비해 각각 4.6%, 44.6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익이 사실상 전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스마트폰 시장 정체, 경쟁 심화로 인해 휴대폰 실적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략 폰 G2 개발비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게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점차 확대되지만, 수익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마트폰 마진은 LG전자 주가 재평가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전망에도 부담이 될 조짐이다.

이 뿐만 아니라 TV 시장 불황 가속화 및 에어컨 등 계절 가전의 비수기도 실적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예상된다.

◆점유율 확대되고…수익성은 악화되고

LG전자는 지난 3분기 약 1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시장 성장률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분기에 1천210만대를 판매한 바 있다. 특히 같은 기간 LG G2가 세계 시장에서 약 100만대 판매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LG전자가 3분기에도 삼성,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인하, 마케팅 비용 지출이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MC사업본부의 예상 매출액은 약 3조1천억원 수준, 영업이익률은 0.2%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MC 사업본부가 지난 3분기 영업적자 64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G2의 북미 출시가 9월부터 시작됐지만 마케팅 비용은 분기초부터 상승해 의미있는 수익성 확보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시장의 경쟁이 예상보다 강하게 전개되고 있어 LG전자 휴대폰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TV판매 수요부진, 에어컨 비수기 원인

다른 사업부문의 실적이 MC사업본부의 실적 하락을 만회 하기도 역부족인 상황. 특별히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된 사업부도 없지만 두드러지게 잘한 부분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견인했던 에어컨 등 AE사업본부의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MC부문을 제외한 기타 사업부 중 실적 악화에 가장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천700억원에 달하던 영업익은 320억원대 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추산됐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가전 등 HA본부의 실적도 지난 분기와 비슷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분기 1천213억원에 달하던 영업익은 100억원 내외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유통망 확대 초기 투자 후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무난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되는 것.

TV 판매도 수요 부진으로 준성수기를 누리지 못해 전분기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등 긍정적 요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매출 상승 기대?

시장전문가들은 LG전자가 4분기 G2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휴대폰 사업부의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 G2의 출하대수는 3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사에 본격 출시된 효과가 4분기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에 따라 4분기 LG전자 영업익은 전분기 보다 5.8% 증가한 2천62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영업익 추정은 전년대비 17.5% 성장한 1조4천390억원 정도다.

하지만 가격하락과 마케팅 비용 지출이 더욱 크게 늘어나 4분기 휴대폰 영업이익율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올 연말까지 마케팅 비용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

따라서 단기적 수익성 개선보다는 장기 생존전략이 LG전자에게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증권은 "수익성 개선도 중요하나 현재 LG전자에게 중요한 과제는 브랜드력과 유통채널의 개선 및 장기적인 생존 전략"이라며 "MC 부문의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보다는 LG전자 휴대폰 사업 본연의 장기적인 경쟁력 개선 추이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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