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423억弗, 8.6%↓…선박·車 부진

[정기수기자] 지난달 조업일수 부족 등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의 경우 IT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감소했고, 특히 선박과 자동차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식경제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423억2천700만달러, 수입액은 402억6천6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8.6%,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0억6천100만달러 흑자로, 작년 2월부터 1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흑자 규모도 지난 1월의 4억8천만달러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한 '불황형 흑자'다.

지경부는 "작년에는 설이 1월이었지만 올해는 2월로 이동하면서 통관일수가 2.5일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수출의 경우 조업일수 부족에 따른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 IT 업종이 선전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10.2%), 석유화학(7.8%), LCD(6.2%), 반도체(0.4%)가 늘었고, 석유제품(-2.2%), 철강(-10.5%), 일반기계(-15.1%), 자동차(-15.1%) 등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선박의 경우 무려 40.3%나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증가율도 아세안(0.6%)을 제외하고 미국(-11.4%), 일본(-17.5%), 중국(-1.0%), EU(-0.6%), 중남미(-16.0%) 등 대부분 지역의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0.9%)을 제외한 원유(-7.4%), 가스(-9.1%), 석탄(-31.9%) 등 주요 원자재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수입 감소는 설 연휴와 수출 부진에 따른 원자재·자본재·소비재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경부는 분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엔저 등으로 수출이 둔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일평균 수출이 증가하는 등 현재 추이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