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최근 수일째 이어진 보조금 경쟁이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KT의 가입자가 하루만에 2만여명이 빠져 시선이 모아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2일 하루만에 가입자 2만여명이 타 통신사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하루동안 번호이동가입자는 무려 13만여명. 통신3사가 너나 할 것 없이 보조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인데, KT는 공교롭게도 전산 장애를 겪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KT는 번호이동 폭주 등을 이유로 나흘째 내부 전산장애를 겪고 있으며, 13일 현재도 전산서버 가동률이 임계치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T는 1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로부터 전산 장애 사업자로 지정돼면서 번호이동처리가 제한됐다.
현재 SK텔레콤-LG유플러스 간 번호이동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KT, KT와 LG유플러스 간 번호이동은 부분 장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클리앙 등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말에 번호이동 가입을 하고 왔는데 아직도 단말기를 받지 못했다', '개통 신청을 한지 3~4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개통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12일 일시적으로 장애가 있었지만 13일에는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면서 "보조금 경쟁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보조금 수위를 낮추고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려 하는 KT와 달리 경쟁사는 여전히 보조금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어 일시적으로 가입자 이탈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T는 이미 올해 초부터 페어프라이스 등의 제도를 시행하면서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보조금이 아닌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선도적으로 노력해왔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TE 전국망이 완성돼 가는 단계에서 최근에는 KT가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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