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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車업체, 한국 판매 지속 추락…독도發?


8월 판매 1천589대 12.3%↓…2009년 美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약세

[정수남기자] 일본 완성차 업체의 국내 차량 판매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등 일본 차업체들은 지난 8월 우리나라에서 모두 1천589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12.3% 감소했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운데 따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처음부터 한국 시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대 초 자국 완성차 1위 업체인 토요타에 이어 한국 시장에 진출한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은 고속 성장했다.

이들 업체들은 진출 초기인 2000년대 초중반 국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에 이어 내수 시장 점유율 2위로 도약했다.

실제 지난 2003년 독일 업체들은 모두 1만576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업체들도 3천774대를 팔아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빅3'를 제치고 2위로 도약했다.

이 같은 순위는 작년까지 9년 연속 지속됐으나, 지난 2009년 미국에서 토요타가 가속패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을 당하면서 일본 차업체의 국내 입지도 좁아지고 있는 상태다.

같은 해 일본 차업체들은 우리나라에서 모두 1만7천27대를 판매해, 전년(2만1천912대)보다 28.7%(4천885대) 판매가 급락했다.

이에 앞서 2008년 혼다는 대형 세단 어코드3.5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4천948대) 1위에 오르면서 모두 1만2천356대를 팔아, 국내 시장 진출 5년만에 독일 업체를 제치고 수입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혼다도 2009년에는 모두 4천905대로 수입차 6위로 떨어졌다. 이 기간 어코드3.5도 1천592대가 팔려 67.8%(3천357대) 판매가 급락했다.

◆日 車업체, 美서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세(勢) 약화 가속

이어 2010년 일본 차업체들은 국내에서 모두 2만3천87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40%(6천843대) 판매가 늘었다.

당시 일본 차업체들은 대부분 이 같은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미국에서 토요타와 같은 이유로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에서 모두 3857대가 팔려 전년(5053대)보다 23.7%(1천196대) 판매가 줄었다.

작년에도 일본 차업체들은 우리나라에서 1만8천93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0.7%(4천934대) 성장세가 낮아졌다. 이는 같은 해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에 따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분석했다.

반면, 이들 일본 차업체들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기저효과 등으로 모두 1만4천69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만1천838대)대비 24%(2천855대) 상승했다. 이는 이 기간 독일 업체들의 증가율 20%(4만5천215대→5만4천217대)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증가 대수(9천2대)는 적은 것이다.

이어 지난 8월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차업체들의 한국 시장 침체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관련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일본차의 하락세에는 최근 국내 운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은 디젤 승용차에 대한 거부 반응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유가와 함께 온실가스 문제, 여기에 자동차 제작기술 발달로 디젤 세단의 성능이 가솔린 차량과 대등해지면서 디젤 세단을 선호하는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작년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한 독일 BMW의 전체 판매량(23천293대) 가운데 520d 등 디젤 세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이 회사의 지난 1월∼8월 판매량(1만9천251대) 가운데 50% 이상을 520d, 320d, 미니 디젤 차량이 차지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디젤 승용이 전무하다. 다만, 최근 닛산의 인피니티가 대형 디젤 세단 M30d를 선보인 정도다. 이마저도 최근 국내외 승용시장이 2천cc의 중형 차량이 대세라는 점에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최근 나온 수입차 디젤 세단은 크라이슬러의 300C와 BMW의 730d를 제외하고는 520d, 320d, 볼보의 S80 등 10여종에 가까운 디젤 승용차가 모두 2천cc급 중형 차량이다.

이에 대해 일본차 차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달 일본 차판매 감소는 신차에 대한 대기 수요 발생으로 줄었다"면서 "독도 영유권 문제도 차판매에는 전혀 영향이 없으며, 일본 차업체는 디젤 차량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프리우스가 작년 1천952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탑10'에 처음 진입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이와 관련, "일본에서는 디젤 승용 운행이 전무하다"면서 "인피니티가 경쟁업체 대항마로 대형 디젤 세단을 내놨지만, 자국에서 입증이 안된 제품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 유럽 도로를 달리는 차량 2대 중 1대는 디젤 승용차로 기술 등이 현지에서 입증, BMW 디젤 세단 등은 외국에서도 판매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본차 전략은 한국 시장 판매에 제한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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