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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DSLR도 이젠 쉽게…니콘 D3200


촬영 도와주고 조작법 알려주는 '가이드 모드' 채용

[박웅서기자] DSLR 카메라를 리뷰해보긴 처음이다. 그동안 숱한 똑딱이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져보고 기사를 썼지만 DSLR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어려워 보여서다. 일일히 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능들이 많은데 사진을 찍을 때마다 각 상황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는 게 머리가 아팠다. 마니아층도 많다. 어설프게 리뷰했다가는 '폭풍댓글'에 처참히 전사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할 만해 보였다. 니콘은 지난 4월 DSLR 카메라 신제품 'D3200'을 발표했다. 정식 판매는 5월 말부터 시작됐으니 이제 막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모델이다.

DSLR 사이에도 '레벨'이 있다. 크게 플래그십(고급형), 하이 아마추어(중급형), 보급형, 엔트리급(초보자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제품은 DSLR 카메라 가운데서도 엔트리급, 즉 초보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딱 나를 위한 제품이겠거니 싶었다.

◆여성 사용자 위해 작은 외형 유지

D3200의 타깃층은 초보자다. 이번에는 특히 DSLR로 여성층까지 노려보겠다는 게 니콘의 전략이다. 그래서일까? D3200을 포함한 엔트리급 모델은 DLSR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작은 외형을 유지해오고 있다.

D3200은 125x96x76.5mm의 크기로 한 손으로 잡아도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번들로 달려 있는 18-55 렌즈가 카메라를 크게 보이게 할 정도다. 물론 DSLR 제품군 중 상대적으로 작다는 얘기다. 콤팩트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곤란하다. 무게는 약 455g으로 한 손으로 들어도 크게 무겁지 않다. 물론 사진을 찍으려면 렌즈 부분을 왼손으로 받쳐줘야 안정적이다.

모드 다이얼 외 조작을 위한 다이얼은 카메라 뒷면 오른쪽 엄지를 파지하는 부분에 있다. 방향키쪽에는 다이얼이 없다. 라이브뷰 기능을 위한 버튼을 제공하며 3인치 디스플레이는 움직이지 않는 고정형이다.

◆사진 촬영 도와주는 선생님 '가이드 모드'

'쉬운 DSLR'. 이것이 니콘 D3200의 핵심이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기능이 바로 '가이드 모드'다. '가이드 모드'는 니콘 엔트리급 DSLR의 대표 기능으로 D3000부터 채용되기 시작했다. D3200에선 사용자들이 더 쉽게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 기능이 더 강화됐다.

모드 다이얼을 'GUIDE(가이드)'로 돌리면 파란 배경의 화면이 뜬다. ▲촬영 ▲보기/삭제 ▲설정 등 3가지 기능으로 이뤄져 있다.

촬영에는 기본 기능과 고급 기능이 있다. 기본 기능에는 △자동과 △인물 △풍경 △원거리 피사체 △움직이는 피사체 △잠자는 얼굴 촬영 등 여러 촬영 환경이 표시된다. 고급 기능에서는 △흔들림을 줄이거나 △배경을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 좀 더 디테일한 촬영 설정을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촬영 환경 중 하나를 선택하면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예를 들어 '배경을 부드럽게 처리'를 누르면 "조리개 우선 모드; 커맨드 다이얼을 사용하여 조리개를 선택합니다. 값이 낮으면 배경이 부드럽게 처리됩니다(최상의 결과를 위해 초점 거리 80mm 이상 렌즈 사용)."이라고 나오는 식이다.

'보기/삭제'와 '설정'에서도 가이드 모드의 친절함은 계속 된다. 보기/삭제를 누르면 △한 컷씩 보기 △여러 컷 보기 △날짜 선택 △슬라이드 쇼 보기 △사진 삭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설정에서는 화질이나 화상 사이즈 등 카메라의 기타 세부 설정들을 바꿀 수 있다.

◆점점 '쉬워'지는 DSLR

가이드 모드를 꼭 사용해야 하는 건 아니다. 촬영을 위해선 모드 다이얼에 있는 각 장면 모드를, 보기/삭제나 설정을 바꾸기 위해선 메뉴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 바꿀 수도 있다.

가이드 모드는 쉬운 촬영을 돕는 보조 기능이다. 가이드 모드의 촬영은 인물, 풍경, 접사 등 각 장면 모드보다 더 여러 가지 환경에 대응한다. 또 제공되는 설명을 따라 사용하다 보면 각각의 환경에서 어떻게 카메라를 설정해야 하는지 스스로 익힐 수가 있다. 익숙해지면 가이드 모드를 사용하지 않고 진짜 DSLR을 사용하는 것처럼 수동 조작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보기/삭제나 설정 역시 DSLR 카메라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직접 메뉴 화면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고 빠르게 카메라 조작을 배우라고 있는 것이다.

직접 조작해보지 않았지만 D3200에는 스마트폰과의 무선 연동 기능도 있다. 무선 모바일 어댑터(WU-1a)를 따로 구입해 장착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격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을 디지털 기기로 무선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선 기능 역시 쉬운 카메라 시스템의 일환으로 해석하면 될 듯 하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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