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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엘피다 인수전에 한·미·일 3국 뛰어들어


마이크론·도시바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참여

[김지연기자] 일본의 D램 반도체 제조업체 엘피다의 새 주인을 가리는 인수전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와 일본 도시바에 이어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도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엘피다 인수전이 한미일 업체들의 3파전 양상으로 확전될 전망이다.

엘피다는 반도체 업황 침체와 극심한 자금난에 따른 경영 압박으로 인해 지난 2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일본 정부와 채권단은 공개 매각을 결정하고 30일 1차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엘피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나섬에 따라 엘피다를 바라보는 3개사의 셈법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도시바, SK하이닉스 등 3사는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엘피다의 D램 반도체 생산라인과 기술자산을 매각하는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오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말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 하이닉스가 24%이며, 엘피다와 마이크론이 각각 12.1%, 11.9%를 차지하고 있다. 5위인 난야의 점유율은 3%대에 불과하다.

마이크론의 경우 올해 초까지 엘피다와 경영통합설이 제기될 정도로 양사는 긴밀한 관계다. 특히 마이크론이 엘피다와 결합될 경우, 단숨에 세계 D램 시장에서 하이닉스를 뛰어넘을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에서 엘피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또한 낸드플래시 제조기반만 갖고 있는 도시바가 엘피다의 D램 제조기반을 손에 넣을 경우 고객에 제공할 수 있는 제품군이 훨씬 다양해진다는 측면에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엘피다를 인수하면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엘피다가 모바일D램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미세공정 수준이나 기술력 면에서는 사실상 SK하이닉스가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엘피다의 생산시설과 기술력을 인수하는 것이 얼마나 시너지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엘피다 인수전에 관심있는 유력한 후보로는 마이크론과 도시바 정도가 꼽혔지만, SK그룹을 등에 업고 공격적 투자를 검토중인 하이닉스도 엘피다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전 양상은 이제 한미일 3파전으로 형성됐다.

SK하이닉스는 1차 제안서 접수 마감 직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1차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앞으로 최종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정밀실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주관사인 노무라는 1차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상대로 4월 말 2차 입찰을 진행한 이후 5월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3사는 과연 어떤 승부수를 띄울까. 최종 입찰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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