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HP의 터치패드가 세계 태블릿 시장의 10% 가량을 점유할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 분사되는 PC 사업부의 가치를 2~3배 높일 수 있기 때문에 HP로서는 태블릿 PC 철수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끈다.
미국의 IT 리서치기관인 캐널리스는 15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HP는 시장에 나온 지 한 달이 조금 더 지났을 뿐인 첫 태블릿 PC 터치패드의 가격을 당초 499달러에서 399 달러로 한 차례 할인 한 데 이어 99 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 판매했다. 할인판매 이후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는 이 제품이 순식간에 완전 매진됐다.
캐널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관련해 "터치패드는 출시될 때 가격이 조금 비싸게 책정됐고, 그래서 팔리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HP는 태블릿 PC 사업이 실패했다는 성급한 결론을 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터치패드의 실패는 가격 정책 때문이지 품질과 시장성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고 그래서 사업을 접을 만큼 실패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캐널리스는 "이번 가격할인은 터치패드를 HP의 전제 제품군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며 "최근 10년 동안 HP가 출시한 어떤 제품보다도 더 큰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널리스는 "HP는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에 이은 2위 자리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태블릿을 포기해) 사업이 지체된다면 (막 열어젖힌) '기회의 문'은 닫히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널리스는 특히 공격적인 가격과 터치패드를 둘러싼 인기를 감안하면 HP는 태블릿 시장 10%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태블릿 시장 10% 점유율은 현재 80억 달러에서 100억 달에 이르는 PC 사업부의 가치를 두 세 배로 키울 수 있다고 캐널리스는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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