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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여야 '잠룡'들 깨어난다


與, 선두 박근혜 경쟁자 '견제'…野 야권연대 이뤄질까

2011년 정치권 화두는 단연 대통령 선거다.

선거까진 아직 2년이 남았지만 대권주자들의 캠프 구성, 정책 준비에 당내 경선 등을 포함하면 2011년이야말로 본격적인 대권 준비 기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권의 경우, 아직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2년이나 남았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잠룡'들의 견제도 시작되고 있다.

야권은 한나라당의 12.8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반MB·반 한나라당 투쟁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야권은 먼저 반 한나라당 야권 연대와 통합의 구도로 2012년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권 후보들도 대권을 대비해 정책 개발에 들어가는 등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2011년 상반기 이후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갈 대권 레이스에서 여야 잠룡들이 어떤 경쟁을 벌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트 끊은 박근혜, 잠룡들 '꿈틀'

박근혜 전 대표는 4대강과 안보문제, 예산안 처리 등 예민한 이슈가 많았던 2010년에 정치적 발언을 지나치게 아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본회의에서 발언한 것 외엔 두드러지는 입장 표명이 없었을 정도다.

그랬던 그가 2010년 12월 중반 이후 복지와 관련한 정책 토론회를 직접 개최하는가 하면, 대선을 위한 정책 '싱크탱크'로 여겨지는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시켰다.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은 친박계 내부에서도 빠른 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이례적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80여명의 발기인에 정치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저명한 학자 및 전직 관료 등으로 구성된 이 연구원은 대선에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박 전 대표의 의지를 보여준다.

당 내 장악력이나 세 규모에서 여전히 친이계에 밀리는 박 전 대표인만큼 복지 정책으로 직접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또 경제 살리기가 최우선 과제였던 이명박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복지 문제를 부각시켜 현 정부와 선을 긋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본격적인 캠프 활동으로 돌입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캠프 움직임이 논의된 적은 없다. (정책 관련 움직임이 활발한 지금 상황에서) 캠프 준비가 가시화되면 너무 앞서가는 인상을 주지 않겠느냐"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박 전 대표의 발빠른 행보에 다른 대권 후보들은 견제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근 친이계 대표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송년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 싱크탱크를 얘기하는데, 당만큼 훌륭한 인재가 많이 모이는 곳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을 겨냥한 셈이다.

또, 김 지사는 "대선이 조기 과열되면 국가적 리더십의 혼선이 있을 것"이라는 뜻도 나타냈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 나오려면 자치단체는 그만 두고 나오는 게 맞다. 맡은 바 소임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대선에 기웃거리는 건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박 전 대표처럼 발빠른 행보를 하긴 어렵다. 당장 시장과 도지사라는 직책이 있는 만큼, 캠프를 가동하기엔 부담이 따른다.

<◆야권 아직은 '안개 속', 야권연대·복지 화두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아직까지는 대선 준비를 한다며 여유롭게 개인 욕심만 챙길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12월 8일 한나라당이 2011년 예산안과 법안들을 강행 처리한 후 손학규 대표는 전국을 돌며 20여일의 천막 노숙 장외 투쟁에 그야말로 '올인'했다. 지지율도 야권 1위가 아니다.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야권 1위 주자인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을 제치기도 했지만, 대표로 선출된 이후 다시 주저앉았다.

손 대표는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천막 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겠느냐"면서 "정치적 행위라는 관점에서는 천막치고 자는 것이 '하수'지만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2차 투쟁으로 시작하는 손학규 대표는 현재 반 MB, 반 한나라당의 선봉에 서 있다. 이는 현재 야권의 핵심 키워드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에서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과거 민주노동당의 공약이었던 부유세 도입, 한미 FTA 전면 재개정 입장을 등을 내세웠던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반 한나라당 투쟁에서 진보의 상징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18대 국회 들어 꾸준히 계속해왔던 월요포럼을 중심으로 남북문제, 복지 등의 정책도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 특별한 싱크탱크 등 조직을 준비하지는 않고 있지만 소장 개혁파 학자들과의 연대와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2012년 대선에서 야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이 아닌 가치와 축적된 대안"이라면서 "현재 당의 지도부로 보다 진보적 스탠스로 당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가장 큰 경쟁력이고 재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빅 3' 중에서 가장 먼저 캠프를 꾸리는 정세균 최고위원은 전 대표로 야권 연대에 적극 나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야권연대와 서민복지, 남북관계 등의 아젠다를 선점하려는 계획이다.

정 최고위원은 오는 1월 20일 사실상 대선 캠프를 꾸린다. 남북관계, 서민생활, 일자 등 정책 마련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과 함께 야권 연대, 당내 경선 준비 등도 이 캠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함께 했던 김진표 전 최고위원과 이미경 전 사무총장, 강기정, 최재성, 김유정 의원과 윤호중, 김교흥, 한병도 전 의원이 참여하고 친노 세력인 한명숙 전 총리와 안희정 충북도지사가 참여한다. 박준영 전남지사의 지원도 받고 있다.

야권의 또 다른 대표주자인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참여정부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면서 쌓은 내공을 체화하고 있는 중이다. 유 연구원장은 최근 주로 보육, 주거 등 복지 에 올인하면서 국민참여당 공조직을 이용한 정책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

유 연구원장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대표와 참여정책연구원 이사로 있는 김수현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 김창엽 서울대 교수, 백종천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에게서 조언을 듣고 있다.

구윤희·채송무 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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