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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테라…NHN한게임 운명 좌우한다


정액제 관련 "상식선 넘지 않을 것"

NHN한게임(대표대행 정욱)이 다음달 11일부터 서비스할 예정인 '테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HN 게임파트를 총괄하는 한게임은 올해 수익면에서 시쳇말로 '죽을 맛'이었다. 한 방 터트리는 대작이 없었다. 영업이익도 고만고만했고 고작 '고스톱·포커' 등 사행성 게임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게임은 2011년 돌파구 마련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내년 1월11일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는 대작 '테라'에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한게임은 테라의 수익 모델로 정액제를 채택하기로 게임제작사 블루홀스튜디오와 협의를 마쳤다. 하지만 '테라'의 상용화 시점과 요금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테라' 게임은 개발에만 약 4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자됐다. 개발기간은 4년, 공개 서비스를 한다한다 하면서 몇번 연장되기도 했다.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한달 정액제 요금은 대략 2만원에서 3만원 사이로 '테라'도 이들 게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액제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의 정액제 가격 책정과 관련, 블루홀스튜디오의 한 관계자는 "다른 게임 정액제와 과도하게 많이 받거나 터무니 없이 적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식의 선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금액을 책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분 유료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제작한 게임인 만큼 개발비를 단시간 내에 회수하는 것보다 오래 가는 게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테라'의 정액 요금은 어느 선이 적당할까. '과도하게 많이 받거나 터무니 없이 적게 받지도 않을 것'이라는 선은 어디를 지향하고 있을까. 기존에 나와 있는 게임의 정액제를 분석해 보면 어느정도 윤곽은 잡힌다.

지난 9일 세번째 확장팩을 출시한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이 한 달에 1만9천800원의 정액제 요금을 받고 있으며,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한 달 정액 요금제가 없는 대신 30일 300시간 이용권을 1만9천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리니지'와 '리니지2'는 30일 동안 시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프리이용권'이 2만9천700원이며 30일 동안 300시간 제한으로 물약·강화권 등이 포함된 파워패키지 금액도 동일한 금액이다.

그러나 이들 게임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최소 6년에서 10년 이상된 게임으로 탄탄한 고정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현 시장에서 정액제 모델을 채택하는 '테라'의 정책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다.

국내 대다수의 MMORPG들이 부분 유료화 모델을 채택하고 있고, 이러한 모델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 정액제 요금 지불은 일종의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02년부터 정액제 모델로 서비스를 시작했던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도 지난달부터 부분유료화 모델을 병행하던 요금제에서 전면 무료화로 노선을 변경했다. 때문에 초기 이용자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정액제'를 고집하는 '테라'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테라'의 상용화 서비스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급사인 한게임은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실시하는 '사전선택 서비스' 기간과 함께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되는 '사전선택 서비스'에선 이용자가 자신이 육성할 캐릭터, 클래스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한게임은 이미 '지스타 2010'에서 가장 많은 100부스의 공간을 통해 '한게임의 지스타'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테라'를 위해 대대적 마케팅을 벌인 바 있다. '목숨'을 걸었다 할 수 있다.

한게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스톱·포커류 매출 비중을 점차 줄여가기로 결론을 내렸다"라며 내년 사업 계획은 400억 대작 '테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한게임과 운명을 함께 할 '테라'가 과연 유저들의 사랑을 어느정도 받을 지 내년 1월 중에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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