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 LG텔레콤이 구축키로 한 통합 앱스토어가 아이폰 운용체계(OS)를 배제한 개방형 OS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통합 OS를 가져가는 게 아닌 기존의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심비안 등 개방형 OS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장기적으로는 24개국 업체가 참여하는 홀세일앱커뮤니(WAC)와의 연계도 추진된다.
이에 따라 과거 국산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와 같은 기술 고립 논란은 재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앱스토어 통합 운영에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시장은 WAC를 주축으로, 국내 시장은 통합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간 경쟁구도가 될 공산이 커졌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련업계에따르면 이동통신3사가 합의한 통합앱스토어가 OS 개방형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 대표는 지난 5일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무선인터넷 활성화의 일환으로 3사 앱스토어를 통합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따로 앱스토어를 운영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참여여부가 결정되지 않은데다, 별도의 통합 플랫폼으로 갈 경우 과거 위피와 같은 글로벌 표준과 무관한 한국형 표준으로 기술 고립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아이폰 배제, OS 개방형으로 간다"
구체적인 운영방안 등은 해당 이통사업자와 방통위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에서 확정되겠지만 일단 방통위는 통합앱스토어와 관련 OS 개방형으로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4월까지 업계 논의를 진행해 봐야 하지만 일단 OS를 통합한다는 것은 누구 하나는 망하라는 것으로 불가능한 것"이라며 "폐쇄적인 아이폰 OS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 개방형 OS를 모두 지원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폐쇄형 구조인 아이폰의 OS 'X'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은 물론 삼성전자가 참여할 경우 플랫폼 '바다'까지 이용자들은 통합앱스토어를 통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통합 앱스토어 논의에는 이통사와 함께 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제조업체의 추가 참여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업계 논의를 진행하면서 제조업체에게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열어놓은 상태"라며 "제조업체와 이통사간 관계를 고려할 때 잘 조율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간담회에서 입장을 분명히 하지는 않았으나 개방형 통합 앱스토어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용자 편의 측면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볼만 하다는 뜻이다.
실제 LG전자는 통합 앱스토어 등장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국내에 별도 앱스토어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이통사의 공동 앱스토어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도 아직 참여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통합앱스토어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삼성전자 앱스토어는 현재도 SK텔레콤 T스토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돼있다.
이통3사에 이어 제조업체까지 앱스토어 통합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개방형 OS를 기반으로 한 통합앱스토어는 국내 시장에서 폐쇄형의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통위는 업계 및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WAC와 연계하는 방안 및 활성화에 필요한 제도개선 등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WAC와 연계하는 쪽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또 콘텐츠를 올리고 내리고 하는 부분 등은 기존과 다른 방식이어서 필요한 규제적인 측면 해소 및 재정적 지원 등 활성화까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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