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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강자 아마존, '태블릿과의 전쟁' 선포


애플 태블릿 공개 앞두고 '킨들' 콘텐츠 집중 확보

'킨들'로 e북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마존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오는 27일(현지 시간) 전격 공개될 애플의 태블릿PC 때문이다.

애플 태블릿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내 생애 최고의 제품"이라면서 자신만만하게 준비하고 있는 제품. 제품이 나오기도 전부터 애플 태블릿이 e북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e북리더기와 유사한 외형의 사각 패널형 PC로 e북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언론사, 출판사, 교과서 업체 등 다양한 매체들이 태블릿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킨들'로 e북 바람을 일으켰던 아마존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아마존은 킨들 사용자에게 공급할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컬러-멀티미디어-다기능'이 태블릿의 장점

'e북 리더기'로서 태블릿의 강점은 킨들에 없는 '컬러'가 지원된다는 점이다. 복잡한 생물학 교과서의 그림이나 동영상 자료 등을 구현하기에는 흑백 전자종이 스크린을 활용한 킨들은 역부족이다.

하지만 LCD 스크린의 태블릿은 생생한 컬러로 그림책을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돼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동영상이 삽입된 잡지 등도 구현할 수 있다.

e북 독서에만 편중된 킨들과 달리 웹 서핑, 문서작업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태블릿의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킨들은 눈이 부시지 않다는 점이 내세울만한 부분이다. 일반 종이와 유사한 느낌의 '전자종이'를 탑재한 킨들은 LCD가 따라올 수 없는 편안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또 아마존이 이미 확보한 35만편의 e북들도 당장 애플이 쫓아가긴 힘들다.

하지만 애플과 콘텐츠 협력을 하고자 하는 매체들이 줄을 잇고 있어 애플이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외신을 통해 알려진 애플의 콘텐츠 협력업체는 출판사 하퍼콜린스, 언론사 뉴욕타임스와 허스트, 교과서 및 교육용 콘텐츠 업체 맥그로우-힐, 프랑스 출판사 아셰트 등이다.

사용자들은 이들이 제공하는 뉴스 및 교과서, 패션잡지, 소설 등이 e북 버전으로 애플 태블릿을 통해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아마존에 비상이 걸렸다

◆아마존도 앱스토어 모델로 간다

우선 아마존은 e북을 제공하고 있는 작가들을 사수하기에 나섰다. 아마존은 현재 자사 사이트 내 '킨들스토어'에서 35만권 이상의 e북을 판매하고 있으며, 작가들에게 할당되는 판매 매출은 30%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오는 6월부터 이를 70%로 획기적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자사의 '디지털 텍스트 플랫폼(DTF)'를 통해 2달러99센트~9달러99센트의 e북을 판매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 6월은 애플 태블릿이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모바일 콘텐츠 사이트인 '앱스토어'의 콘텐츠 제공자에게 애플이 제공하는 판매 매출 역시 70%다.

그 뿐 아니라 아마존은 킨들용 앱스토어까지 차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최근 제 3 개발자들에게 킨들용 소프트웨어 개발 킷을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킨들스토어 내 '액티브 콘텐츠'라는 코너에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올릴 수 있다.

흑백의 킨들에서 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이나 교육용 콘텐츠 등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다음달부터 액티브 콘텐츠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고 올해 하반기 내로 공식 개시할 예정이다. 개발자들도 아마존으로부터 애플리케이션 판매액의 70%를 할당받게 된다.

아마존의 이 같은 조치들은 애플 특유의 콘텐츠 공급 모델인 앱스토어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자들이 e북 및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앱스토어의 장점이다.

애플이 태블릿을 내놓을 경우 역시 태블릿 용 애플리케이션 및 e북 콘텐츠를 앱스토어 형식으로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아마존은 애플 못지 않은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해 킨들 수요를 애플 태블릿에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애플 태블릿 공개 예상 날짜가 바짝 다가옴에 따라 아마존을 위시한 e북 업계는 지금 전운이 감돌고 있는 모습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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