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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세금계산서 업계, 데이터 연동 '시끌'


내년 의무화…ASP 사업자 공동 대응 움직임

내년부터 전자세금계산서 법인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데이터 연동'을 둘러싼 업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자세금계산서는 그간 종이로 주고받던 세금계산서를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

기업이 전자세금계산서를 도입하려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 관련 프로그램을 구축하거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ASP)가 제공하는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는 업체와 ASP 서비스 업체간 '데이터 연동'을 두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면서 쟁점으로 불거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로 다른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두 업체가 거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A기업이 a라는 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B기업과 거래하기 위해서는 B기업이 사용중인 b라는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를 A기업도 이용해야 하는 구조다. 사용자 편의성 관점에서 보면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전자세금계산서 협의회 'ASP 허브망' 구축

이에 따라 ASP 사업자들은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3일 전자세금계산서 ASP 사업자가 주축이 된 전자세금계산서협의회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ASP 허브망'을 만들어 각 회원사간 데이터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SP 허브망을 통해 데이터를 연동, 사용자 편의성을 도모하겠다는 것.

비즈니스온 장기호 대표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서 각 ASP 사업자간 데이터 연동은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협의회 차원에서 ASP 허브망을 구축, 고객이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데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ASP 허브망 구축이 '반쪽 짜리'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RP 시스템과 회계시스템에 전자세금계산서를 연동해 제공하는 업체인 '더존'이 ASP들의 데이터 연동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더존 "데이터연동 계획없다"…업계 '반발'

더존은 국내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2007년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법인세 및 종합소득세 국세청 전자신고의 92.3%가 더존 프로그램을 통해 신고됐다. 그만큼 국내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에서 많은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는 것.

만약 더존이 ASP 사업자에게 회계시스템 데이터를 연동시켜주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은 ASP 사업자의 전자세금계산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게 된다.

더존비즈온 박경택 차장은 "더존 전자세금계산서는 회계프로그램내에서 발행이 가능하고,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수취 데이터를 모두 자동회계 처리할 수 있다"며 "일부 전자세금계산서 ASP 서비스는 장부기장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됐기 때문에 데이터 연동시 기장오류와 부가가치세 신고오류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연동시 책임 소재 불명확 등 부작용이 있는 만큼 데이터 연동 요구를 받아들일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SP 사업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ASP 사업자는 "더존이 기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신규 ASP 사업자들의 진입을 막고 있다"며 "공정거래위반 요소가 있다고 보고,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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