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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벅'대는 증권 시스템 덕에 '유닉스 고공행진'


IBM은 유닉스, HP는 무정지서버 증설에 '방긋'

최근 끊이지 않는 증권사 시스템 장애 때문에 유닉스 서버 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주식 매매가 대폭 늘면서 관련 시스템에 부하가 집중되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시스템 증설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기본적인 원장시스템을 비롯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대외계시스템(FEP) 등 다양한 업무에 유닉스 서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거래 폭증을 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HTS 운영 시스템은 증권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이상이 생기게 되면 바로 투자자들의 집중 포화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

실제로 지난 6월경 이트레이드 증권이 HTS 장애로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를 직접 배상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최근에는 현대증권이 HTS 부하를 막기 위해 일부 기능을 제한하기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같은 사례를 경험했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HTS 운영 서버의 CPU 용량을 늘리거나 아예 신규로 서버를 도입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IBM 파워5, HP 논스톱서버가 '수혜주'

이처럼 증권사들이 시스템 증설에 눈을 돌리면서 유닉스 서버 공급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한국IBM은 자사 유닉스 서버인 파워5와 파워6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 p 서버를 대거 증권사쪽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화증권, 동양증권, 키움증권 등이 IBM p5 서버를 추가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증권이나 삼성증권 등이 IBM 서버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HP 유닉스 서버 사업부도 신바람이 났다. 벌써 목표했던 영업분량을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며 고무된 모습이다. 특히 한국HP는 메인프레임 못지않은 안정성과 처리 성능에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무정지서버를 최근 잇달아 공급했다.

한국HP는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코스닥매매시스템 용량 증설에 HP 논스톱서버(구 텐덤)의 추가 공급을 성공시킨데 이어 현대증권과도 증설 물량 공급 계약을 최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 관계자는 "증권사중 HP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고객이 시스템 증설을 결정했으며 그 중 30~40%는 올해안에 구매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IBM 관계자도 "본사 유닉스 서버 책임자들이 최근 잇달아 한국을 방문해 증권가 전산 담당자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IBM 유닉스 서버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산업군 중 하나가 바로 증권가"라고 설명했다.

한국IBM은 증권사들의 IT 수요 증가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IBM 서비스 사업부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핵심 인력들, 그리고 본사의 증권업 관련 전문가들까지 합세한 새로운 팀을 꾸리기도 했다. 또한 올 한해 집중 육성할 산업군에 증권업을 선정,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특별 자금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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