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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 구글·엠파스·NHN·첫눈, 그들간 M&A는 어디로…


 

인터넷 업계에서 구글과 엠파스, NHN 그리고 첫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쟁쟁한 검색전문업체입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입소문을 타고 점차 확산되는 M&A(인수합병) 설(說)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확실하게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겝니다.

하지만 이 네 업체를 둘러싼 관심이 너무나 크다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 취재한 바를 가감없이 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일단 아래 기사를 보시고, 향후 추이 판단은 독자 여러분께 맡길까 합니다.

아래의 좀 색다른 기사를 보시기 이전에 각각의 표현에 따른 '행간(글을 통해 나타내려고 하는 숨은 뜻)'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기 바랍니다.

'~카더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확인된 사실만을 토대로 '검색분야 M&A 사각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구글의 움직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구글은 현재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구글 한국사무소에는 임창무 전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임 전무는 지난 2002년 야후코리아 상무로 근무한 바 있습니다. 야후코리아에 오기 전에는 씨티뱅크 싱가포르지사의 프라이빗뱅킹부문 부사장, 두루넷 부사장 겸 재무담당책임자(CFO)로 재직한 바도 있죠.

임 전무는 최근 구글의 한국진출과 관련돼 다양한 업체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눈과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눈의 장병규 사장은 이와 관련해 "임전무님을 만난 적은 있다"고 말한 뒤 구체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구글 미국 본사에 근무하면서 한국을 담당하는 김상윤 부장입니다. 김 부장은 미국 시민권자로 엑센츄어에 근무한 적이 있는 유능한 인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부장은 지난주 미국으로 출장간 엠파스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엠파스에서는 한성숙 이사와 검색사업본부 구교식 부장이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한성숙 이사는 구글을 방문한 것에 대해 "구글과 CPC(클릭당과금)방식의 검색 광고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계약서에 날인하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 구글은 오버추어처럼 엠파스와 함께 CPC에 대한 광고 대행업무를 맡게 됩니다. 수익은 배분율에 따라 양사가 가져간다는 것이 한 이사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정부차원의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산업자원부 정세균 장관이 오는 6월말 미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19일 '구글, 한국에 R&D 센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이달 말 미국을 방문, 한국 경제 투자설명회(IR)를 갖는 자리에서 구글과 한국 내 R&D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한국경제는 "구글은 R&D센터가 세워지면 미국 본사의 서비스를 한글화해 배포하는 차원이 아니라 한국에 적합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뒤 "또 검색업체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독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업자원부 홍보기획팀에 확인 전화를 했습니다. 홍보기획팀측은 "(한국경제 기사와 관련해) 어제 출입기자들에게 설명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구글과 R&D 센터 건립은 '아주 잠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주 잠정적'이란 표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부탁하자 산업자원부 홍보기획팀은 "구글과 협의를 하고 있는데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고 미정인 상태를 말한다"고 설명했습니나.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는 전형적인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한국 인터넷업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첫눈'으로 옮겨가 보겠습니다.

지난주부터 많은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파만파 퍼지게 마련이죠. 술안주로도 딱 제격입니다. 지난주부터 하루에 한번씩은 장병규 첫눈 사장에게 전화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화는 무응답이었습니다.

그전에 NHN의 관계자(실명으로 보도하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를 만났는데 그는 "(NHN의 첫눈 M&A에 대해)첫눈의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즉 NHN은 M&A할 준비가 다 돼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 사장의 확인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습니다.

전화통화가 불가능해 메일로 소문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장 사장은 기자가 보낸 질문 메일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대답을 전해 왔습니다. 질문내용과 장 사장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독자생존으로 갈 것인지, M&A할 것인지, 아니면 결정된 게 없는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포털업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전화해 봤는데 공통적으로 나오는 소문이라서)NHN이 인수하는데 액수가 문제가 되고 있다. 300억원~350억원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인데 사실인지, 소문인지 궁금합니다.

"소문입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이 6월말 구글을 방문, 한국에 R&D센터를 건립하는 MOU를 체결한다고 합니다. 구글은 7월중에 한국내 검색업체중 하나를 인수합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엠파스'와 '첫눈'이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구글한국사무소의 임창무 전무, 그리고 구글본사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김상윤 부장을 만나보신 적이 있는지 만났다면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업계의 여러분들을 만나뵈었고 임전무님과 김부장님도 만났습니다."

장병규 사장의 답변은 간단명료하면서도 짧았습니다. 장 사장은 '첫눈'의 미래방향성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첫눈'을 전략적으로 키워온 사장으로서 미래 방향성을 결정짓는데 심각하게 고심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 한국사무소의 임창무 전무에게는 오늘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자동응답기'만 울렸습니다.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기계음만 반복적으로 들렸습니다.

물론 위와 관련된 내용으로 메일을 오전에 보냈습니다만 아직 답변은 없는 상황입니다.

김상윤 부장에게도 똑같이 메일을 보냈습니다. 한국과 시차로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생각에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NHN, 구글과 엠파스, 그리고 첫눈'의 취재는 여기까지 입니다. 최대한 사실에 기초해 독자분들에게 전해드리려 노력했습니다만 혹여 기사 내용중에서 취재원들이 말한 내용과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지적해 주신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새로운 검색으로 전세계 네티즌의 열광을 받고 있는 구글, 한국 시장에서 지식검색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NHN, 그리고 자연어 검색과 열린 검색으로 국내 검색의 한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는 엠파스, '중복되는 정보가 가치있다'는 모토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 첫눈.

모두 쟁쟁한 업체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이루어지건 인터넷 세상을 더욱 발전시키는 모델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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