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전만해도 시장 전망치 평균은 30조원 중반대였고, 지난주말 50조원대로 상향됐지만, 이마저도 훌쩍 뛰어넘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1분기에 매출 133조원과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75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85%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조6000억원에서 3분기 12조원, 4분기 20조원을 거쳐 이번 분기 57조원까지 급증했다.
이번 실적은 매출 기준 컨센서스를 약 12%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약 49% 초과했다.
증권사들이 최근까지 전망치를 빠르게 끌어올렸음에도 실제 실적은 이를 넘어섰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시장 전망은 36조원 수준이었다. 6개월 전 10조원대에서 출발해 세 배 이상 올라온 수치였지만, 이후에도 상향이 이어진 것이다.
지난주 이후 증권사들은 48조~54조 수준으로 전망치를 다시 올렸고, 발표 직전에는 50조원 안팎으로 수렴됐다. 일부 증권사는 53조~54조를 제시했지만, 실제 실적은 57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을 분석해 온 김장열 유니스트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 주말부터 50조원대 전망치가 나오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며 "국내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수익성 지표도 예상보다 강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률(OPM)은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수율 개선과 제품 믹스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 상회폭이 상당히 크다”며 “수율 최적화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메모리다. 범용 D램 가격 급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가 동시에 반영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90%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 중심의 DS 부문 실적 개선과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DX 부문 경쟁력 강화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분기 호조를 넘어 이익 추정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메모리 사이클에서는 이 정도 실적이 나오면 피크아웃 논란이 불거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은 구조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계약가격을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주요 고객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1분기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최소 가격으로 설정한 3~5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계약 구조가 현실화될 경우 1분기 영업이익과 마진 수준이 향후 수년간 실적 하단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을 230조원에서 최대 300조원 이상까지 제시하며 전망 격차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연속으로 상향 돌파하면서 연간 추정치 추가 상향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숫자보다 컨센서스가 반복적으로 무너졌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이제는 전망이 뒤따라 올라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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