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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車 판매 목표치 미달에도 3년 연속 최대 실적 전망


지난해 합산 매출액 279.9조원·영업이익 27.5조원 전망
판매량 전년比 0.9% 감소에도 고부가 차량 판매로 실적 개선 효과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다음 주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해 연간 차량 판매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등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한 것이 긍정적이다. 다만,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액이 279조9273억원, 영업이익이 27조51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맞아 떨어지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3년(매출 262조4720억원·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뛰어넘어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각 사별 추정치를 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73조541억원과 영업이익 14조83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겠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106조8732억원, 영업이익 12조6819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7.1%, 10.1% 증가한 것으로,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은 물론 사상 첫 매출 1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량에 있어서는 지난해 초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치인 744만 대에 못미친 723만1338대에 그쳤다. 지난해 현대차는 414만1791대, 기아는 308만9457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현대차는 7만 대 정도 판매가 줄면서 합산 판매량이 지난 2023년 730만2451대보다 0.9% 감소했다.

판매량이 정체됐음에도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것은 SU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 고부가, 친환경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믹스가 개선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친환경차를 전년 대비 3% 늘어난 71만 대 수출하며 역대 최대 친환경차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한다. 아울러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다만, 지난해 말 급등한 환율이 지난해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기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국내 자동차 업계 매출은 4000억원가량 늘어난다.

반면, 환율 상승은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판매보증충당금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를 팔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달러로 적립하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적립해야 하는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가 늘어난다.

환율 급등에 따른 품질비용 증가가 현대차·기아 실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보증 연장 조치로, 기아는 북미 지역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른 일회성 품질비용으로 총 1조원에 달하는 충당부채를 각각 영업이익에 반영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분기말 환율로 원화 환산을 하기 때문에 12월 환율 급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환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12월의 해외 판매실적이 비교적 낮아 긍정적인 환율 효과를 누리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 부채인 판매보증충당금은 환율 상승에 따라 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4분기 원·달러 기말 환율은 전 분기 대비 13% 급등했으나, 평균 환율은 전 분기 대비 3%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큰 폭의 환율 손실이 발생하며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로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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