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우호적이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네이버는 연 매출 10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도 2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비(非) 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 온 카카오는 영업이익 개선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6516억원, 영업이익은 1조966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영업이익은 약 32% 증가한 수치다. 4분기도 매출은 2조8020억원, 영업이익은 52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약 10%, 30% 증가한 수치다.
예상대로라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된다. 직전 분기인 2024년 3분기에는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으며 그 전해인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올해 네이버는 검색과 광고, 쇼핑 등 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인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안착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소비 심리 악화로 광고와 커머스(쇼핑) 시장 모두 부진한 가운데, 회사는 AI를 접목한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시범(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플러스스토어(쇼핑), 광고주가 더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인 애드부스트(Ad Voost)의 안착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영업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정책 변경으로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적용한 가운데 연 매출 8조원 회복도 앞둔 모습이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9409억원, 영업이익은 5259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그 전 해인 2023년 대비 약 5% 오르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영업이익은 약 14% 증가하는 기록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중후반대였던 2021년과 2022년보다는 낮지만 전년(2023년) 대비로는 두 자릿수 증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흐름이다.
4분기 매출은 2조238억원, 영업이익은 1421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3분기 들어와 2조원에 미치지 못했던 매출(1조9214억원)은 약 5% 증가하며 2조원을 회복하고 영업이익은 1400억원을 넘기게 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효과로 메시지 광고 매출이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하겠으나 광고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디스플레이 광고(DA) 매출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콘텐츠 부문도 직전 분기에 이어 역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부문 매출 확대 전략(카카오톡 개편, AI 서비스 출시 등)과 콘텐츠 부문의 매출 반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만 매출 확대 전략이 발현되기까지 시간은 다소 소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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