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10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는 최근 자동차 시장 정체를 반영하듯 많은 업체들이 불참했다.
독일 완성차 3사 중에선 BMW만 참가했고,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대부분 불참했다. 토요타와 볼보는 기조 연설로 대신했다.
참여 업체로는 혼다, 소니혼다모빌리티가 오는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차량을 전시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인 지커와 장성도 부스를 꾸몄다.
최근 CES에서 좋은 전시를 선보였던 현대·기아도 아쉽게 올해는 불참했다. 하지만 전시장 곳곳에서 현대·기아의 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었다. 자동차가 하나의 플랫폼이 된 트렌드를 보여준 셈이다.
2024 월드카 어워드 수상작 전시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센트럴 플라자에는 2024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 수상작들이 전시됐다.
현대는 아이오닉 5 N 모델이 올해의 고성능차(WORLD PERFORMANCE CAR)부문에서 수상했으며, 기아는 EV9 모델이 올해 최고의 차(WROLD CAR OF THE YEAR) 부문과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부문에서 수상했다.
월드카 어워즈에는 이외에도 BMW i5와 토요타 프리우스가 전시됐다.
웨이모 전시장의 아이오닉 5기반 자율주행차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구글과의 자율주행차 협력을 발표했다. CES 2025에서는 이 협력의 결과물인 아이오닉 5 기반 웨이모 자율주행차를 만날 수 있었다.
웨이모는 지난 해에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했으며, 구글 알파벳은 웨이모에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웨이모는 현대 아이오닉 5에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웨이모 측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보쉬 프레스 컨퍼런스 엘란트라 N TCR 레이싱카
보쉬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현대의 레이싱카 엘란트라 N TCR이 등장했다. 보쉬는 현대와 협력하여 손으로 레이싱이 가능한 경주차를 구현했다.
레이싱 경주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로버트 위킨스 레이서는 이 기술을 이용하여 손으로 경주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시장의 아이오닉 9
삼성전자 전시장에서는 현대 아이오닉 9을 만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와 협력하여 스마트홈 기술인 스마트씽즈 기술을 탑재한 아이오닉 9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스마트씽즈가 탑재된 최초의 양산 차량이라고 밝혔다. 이 차량을 이용하면 차량 안에서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고, 맞춤형 환경이 제공되도록 할 수 있다.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의 연동을 통한 편리한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윈드 실드 디스플레이 기반 EV9
현대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CES 2025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홀로그래픽 윈드 실드 디스플레이를 기아 EV9에 구현하여 전시했다.
이 기술은 차창의 일정 영역에 특수 홀로그래픽 필름을 입힌 후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차창에 영상을 보여주게 된다.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면서도 보조석 탑승자가 운전자의 화면을 볼 수 없도록 설계했다.
최종 시연은 기아 EV9의 차량 윈드 실드 아랫 부분을 세 영역으로 분할하여 각기 다른 영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에스오에스랩 라이다가 탑재된 G90 전시용 차량
에스오에스랩은 에스엘과 협력하여 헤드램프에 자사의 ML-A 라이다를 장착한 제네시스 G90 차량을 전시했다.
헤드램프와 함께 지붕에도 라이다가 탑재되어 있다. 이 차량은 국내 전시회에도 여러 번 선보였던 차량이다.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 가는 자동차
CES 2025의 자동차사 참가 동향을 보면, 2024년 중국 시장과 친환경차량의 변화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엿볼 수 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 측면에서 현대기아는 3.4% 감소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폭스바겐 42%, BMW 61%, 벤츠 48%, 닛산 85%, 토요타 20%, 혼다 15% 감소를 기록했다.
2024년 현대기아가 다른 주요 자동차사에 비해서 비교적 좋은 실적을 보여주었지만, 2025년 본격적으로 펼쳐질 치열한 경쟁을 잘 헤쳐 나가야할 상황이다.
CES 2025 전시 측면에서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가는 자동차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개방과 협력을 통해서 다른 산업과 융합하며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중요한 시점이다. 올해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현대케피코 자문교수,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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