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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신화' 이끈 노태문 사장 유임…"AI폰 흥행·폼팩터 혁신 이어간다"


'갤S24'로 AI폰 경쟁서 우위 차지…"연말까지 2억대 제품에 '갤럭시 AI' 탑재"
폼팩터 혁신도 지속…'폴더블폰 대중화' 비롯 스마트 반지·XR 기기 출시 전망
반도체 부진 속 전사 실적 '구원 투수'…이재용 '뉴 삼성' 시대 차세대 리더도 꼽혀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S24' 시리즈가 'AI 폰' 시장을 주도하며 경쟁사 애플과의 AI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자 해당 성과를 인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플립6'를 공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7일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주요 사장단이 교체된 반면 스마트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기존 '한종희 체제'를 유지하고 산하 조직들의 수장들 역시 유임되며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

이는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속에서도 DX부문이 실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DX부문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4조3500억원, 10조16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늘었고, 영업이익은 13.6%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세계적인 가전·모바일 수요 둔화 여파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MX·네트워크(NW)사업부 실적의 경우 노태문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19년 9조270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이 2020년 11조4700억원, 2021년에는 13조6500억원으로 연이어 상승했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던 2022년에는 영업이익 11조3800억원으로 소폭 역성장했지만, 지난해 13조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3%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역시 상반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부품 가격 인상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3분기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3%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흥행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글로벌 판매량 상위 10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안에 이름을 올린 삼성폰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노 사장의 '갤럭시 AI' 전략에 따라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 시리즈에도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인 탑재하며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까지 2억대 이상의 갤럭시 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링' 색상별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이와 함께 노 사장은 폼팩터(제품 유형) 혁신 경쟁에서도 경쟁사 대비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명 '미스터 폴더블'로 불리며 '폴더블폰 대중화'를 선도한 데 이어 경쟁사 애플이 10여년 간 개발한 스마트 반지 '애플링' 출시를 두고는 설왕설래를 하는 동안 지난 7월 '갤럭시 링'을 선보이며 스마트 반지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외 IT 전문매체 등을 중심으로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의 차세대 모델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해당 매체들의 분석대로 삼성전자가 '갤럭시링'의 차기작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면 신제품을 공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차기 제품을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통상 갤럭시 시리즈가 1년마다 신제품을 내놓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맞서 삼중 접이식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화웨이가 세계 시장에 먼저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T'를 출시했으나, 약한 내구성 등 품질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한 층을 배치하고, 지지층과 접착 층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 등 내구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고품질의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애플의 확장현실(XR)기기 '비전프로'에 대응해 구글, 퀄컴 등과 손잡고 'XR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선 늦어도 내년 초에 있을 '갤럭시 언팩'에선 구체적인 관련 내용의 언급과 함께 새 XR 기기가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 2020년 정기 인사에서 당시 52세의 젊은 나이로 IT·모바일(IM) 사업부문 무선사업부장에 임명된 노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무선사업부에서 갤럭시S 시리즈부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해왔다. 이에 신종균 전 부회장이 갤럭시를 처음 만들고 세계 1위로 올려놓으면서 '미스터 갤럭시'라고 불렸다면, 노 사장은 실무 개발을 주도하면서 성공 신화를 이끈 '갤럭시 마스터'로 평가받는다.

업계 안팎에선 노 사장 만큼 '갤럭시'를 잘 아는 인물이 없는 만큼, 앞으로도 노 사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탓에 노 사장은 나이·승진과 관련해서도 여러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미스터(Mr). 최연소'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에 성별, 나이와 무관하게 기술 인재를 중시하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과 맞물리며 '뉴 삼성'을 이끌 차세대 리더군으로도 꼽힌다.

다만 차세대 먹거리로 내세웠던 폴더블폰 시장도 정체기에 접어들고, 최근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 초기 물량이 단차(높낮이 차) 등 품질 논란에 휩싸이고, 슬림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 일에 맞춰 제대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기에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하는 등 과제도 산적하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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