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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년만에 분기 적자 기록한 엔씨 "4분기까지 개편 마친다"


2025년 5종 신작 출시 예고…"본사 인력 3000명대까지 낮출 것"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올해 3분기 12년만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4분기까지 개편 작업을 마치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확대를 예고했다.

4일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2024년 3분기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매출 3917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27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을 하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 현황. [사진=엔씨소프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발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영업손실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영업외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0%,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신작 출시 및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사업 활동의 영향이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862억원, 아시아 494억원, 북미·유럽 282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81억원을 기록했으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2534억원이다. '리니지M'은 6월 출시한 리부트 월드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49% 늘었고 이용자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807억원이다.

10월 1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는 글로벌 이용자 452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Top Sellers) 1위에 오른 뒤 주요 국가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10월 'BNS NEO' 서버를 출시한 후 높은 트래픽을 유지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미래 경쟁력을 갖춘 게임 개발 및 신사업 부문을 독립해 4개의 법인을 신설한다. 'TL', 'LLL', '택탄' 등 IP 3종을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하고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을 신설해 AI 기술 고도화 및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독립성과 전문성, 크리에이티브를 제고하는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이는 신규 IP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기 위한 변화로, 출시 일정 등에 대한 변화는 없다. 향후 신규 IP는 스튜디오 체제로의 진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를 보더라도 스튜디오 체제는 긍정적 측면이 크다"며 "기본적으로 분사된 조직들이 자산화를 이뤄야 한다고 본다. 당연히 투자를 유치할 수 있고 향후 기업공개(IPO) 또한 배제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지금 단계에서는 생존이 중요하다.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핵심 IP 확장과 신규 IP 확보를 목표로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리니지' IP 기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올해 4분기 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 LLL, TACTAN 등 신작 게임을 개발 중이다.

홍원준 CFO는 "2025년 신작 5종을 예상하고 있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3종인 아이온2, LLL, 택탄과 더불어 외부 투자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브레이커즈', 기존 IP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신규 장르 게임을 1종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로버게임즈 및 빅게임스튜디오 외에 추가적으로 국내 한 군데, 해외 한군데 진행한 추가적인 투자 및 판권 계약을 곧 시장에 말씀드릴 계획"이라며 "이중 하나는 내년 출시할 계획이고 다른 하나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올해 중점적으로 진행한 조직 개편 및 분사 등의 절차는 4분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고정비를 낮춰 이익률 개선을 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 CFO는 "개편 작업은 4분기 중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오는 4분기에는 1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4분기에 해소하지 않으면 내년까지 실망스러운 결과가 지속될 수 있다. 4분기 실적발표에서는 여러 개혁 방안의 규모와 임팩트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분사,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 등의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본사 기준 인력이 현재 4000명대 중반에서 내년 중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홍원준 CFO는 "엔씨소프트가 공동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후에 훨씬 큰 규모의 내부 시너지가 발생하고 있다. 두 공동대표의 전문성 등이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며 "2024년에 개편이 마무리되면 2025년부터 기존과 다른 상승 효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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