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23일 "지난 3년간 시민과 함께 싸워왔다. 이제 시흥시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국책사업인 한전 송전선로 건설에 협력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이날 신시흥~신송도 송전선로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안전 시공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서울대와 함께 향후 안전성 감독 또한 철저히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시장은 "시흥시가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진행해 온 노선계획 취소 거부처분 취소 행정소송이 지난 8월23일 서울행정법원에서 각하됐다. 법원의 이번 판결로 시흥시를 지나는 신시흥~신송도 전력구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난 수년간 배곧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해 오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부터 전한다. 정당한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반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안 노선을 논의하는 과정 중에 주민 여러분의 참여를 보장하지 못한 점은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 특히 저의 불가피한 결정으로 비상대책위원회와 안전검증위원회에 참여하신 대표님들과도 논의하지 못해 더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마지막 본안소송이 서울행정법원에서 재판 중이었고 동시에 시흥시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의 심사와 평가가 예정된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시장은 "지난 6월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했듯이 국가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은 시흥시 송전선로에 대한 협력 여부가 전제조건이었기 때문에 사전 협의에 어려움이 있었고 긴박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6월 시흥시는 전력구 해결을 전제로 인천시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시흥시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와 미래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시흥시는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함으로써 시흥 경제 대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바이오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드시 시민 안전을 담보한 전력구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이른 시일 내에 시흥시, 한전, 서울대가 합의된 대안 노선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더욱더 안전한 공사가 이뤄지도록 주민 의견을 성실히 경청하겠다. 더불어 시민 참여단이 시공 전 과정에 참여하는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시공을 이뤄내겠다"며 "이를 위해 시흥시, 서울대, 한전이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날짜와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시민 여러분께 신속히 보고드리겠다. 시민의 걱정과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 여러분께 염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 더 안전한 도시에서의 삶을 꿈꾸며 수십 차례 성명과 집회 등을 통해 말씀해 주신 뜻을 잘 받들겠다. 다시 한번 존중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시흥시는 이번 송전선로 건설이 대한민국 선진 사례로 평가될 수 있도록 확실한 안전 시공을 추진하고 시흥시 일대 개발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시흥시에 대한 믿음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 시장은 "시장직은 여러분이 주신 숭고한 사명이다. 저는 이 공직을 수행하면서 오로지 시흥시민의 삶과 시흥의 미래만을 생각해 왔다고 자부한다.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3번의 소송전을 불사하며 한전에 맞섰다. 시민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싸워 왔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송전선로가 시민 건강에 조금이라도 위해를 준다면 저는 시민과 함께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시흥의 미래를 우선해야 하는 상황임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는 시흥시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감히 단언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송전선로 해결을 전제로 시흥 바이오 특화단지를 승인했다"며 "또한 시흥 바이오 특화단지는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배곧대교, 정왕 부지와 연결된 한 몸으로 멈춰있는 개발 사업을 재추진할 강력한 명분이자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시장은 "이 기회를 놓친다면 시흥의 미래는 첫걸음도 떼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할 것이라는 절박함이 있다. 시민 여러분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전에 안전을 거듭하겠다. 시민과 지역을 위한 최선의 결정임을 너그러이 받아들여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번 결정에 이르기까지 불가피하고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시민 안전과 시흥의 미래를 지켜낸다는 책임과 사명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시흥=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