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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대항 매수 놓고 수싸움 치열


영풍·MBK 측 공개매수 가격 올릴 지 주목
고려아연 측 24일 기자회견서 대응 전략 발표 할 지 관심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MBK파트너스 측과 이를 방어하려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 및 백기사 확보 문제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MBK 측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당초 예고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현재 고려아연의 시장 가격이 더 높기 때문이다.

장형진(왼쪽)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영풍, 고려아연]

23일 고려아연 주가는 72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종가기준 55만6000원이던 주가는 이튿날 66만6000원으로 급등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19일는 70만7000원, 20일엔 73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이전보다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영풍·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 조정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계속 유지된다면, 다음 달 4일 공개매수가 종료될 때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주주들이 현재 주가에 미치지 못하는 공개매수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주가 상승은 개인 투자자로 인한 것이고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 가격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매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지분은 대부분 기관으로, 이들은 평균 취득단가가 45만원 아래쪽으로 안다. 66만원은 51.4%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종료 기한을 연장하지 않더라도 오는 26일까지는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자본시장법 제165조에 따르면, 공개매수의 경우 공개매수 종료 시점까지 10일 이상 남아 있을 때,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하지만 26일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공개매수 기간을 추가로 10일 연장한 후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럴 경우 이를 방어하려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에 추가로 10일의 대비 시간을 주게 된다.

업계는 이 때문에 26일이 가격 인상 데드라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을 높이면 공개매수의 성공 확률은 높아지지만, 그에 따라 필요한 자금 규모도 증가하게 된다.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의 지분을 최소 6.96%, 최대 14.61%까지 매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을 기준으로 6.96%를 위해 투입되는 자금은 9505억원이지만,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게 되면 추가로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 차입 부담도 커지게 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24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회견에서 영풍·MBK 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등에 대한 최윤범 회장 측의 대응 전략, 특히 우호 세력(백기사)을 동원한 대응 공개매수 등의 전략이 나올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주도하는)이제중 부회장님은 CTO로서 자금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과 생산 부문에 집중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응 공개매수 등은 영풍·MBK 파트너스에 맞서는 최 회장 측의 핵심 전략이기 때문에 이는 극비리에 진행하고 이날 간담회는 고려아연이 어떻게 세계 1위의 기업이 되었는 지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자금 전략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어떤 대답이 나올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백기사 동원 등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극비리에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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