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반기 불법 웹툰·웹소설 2만7000건 삭제"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불법 유통 웹툰·웹소설 약 2만7000건을 삭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의 누적 불법물 차단 수(약 2억3000만건)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 31개 불법 사이트에 대한 90명 이상의 운영자를 특정해 7개 대형 사이트를 폐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 대응 성과를 망라한 제5차 불법유통대응백서를 발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백서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불법사이트 운영자 특정 기술'을 통한 대응을 꼽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불법 웹사이트 대부분 서버를 해외에 두고 여러 명의 운영자가 이를 관리하기 때문에 처벌·폐쇄를 위한 운영자 신원 파악에 난항을 겪는다"며 "불법유통대응팀은 수년 간의 노하우로 이들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신원 특정에 성공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 31개 불법 사이트 운영자 90여 명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 자발적인 폐쇄를 유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현지 수사 기관과 협력해 법적 대응에 착수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아랍어권 최대 불법 사이트인 G망가(Gmanga)를 포함해 아랍어권 2위 불법 사이트, 영어권 10위 내 불법 사이트 등 7개 대규모 불법 사이트가 완전히 폐쇄됐다.

또한 검색 엔진에서 불법물이 노출되지 않도록 집중적인 차단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 4월 기준 구글 투명성 보고서 저작권자 기준 '콘텐츠 삭제 분야' 글로벌 신고 수 6위에 등재됐다. 구글 투명성 보고서는 구글이 정부·기업의 정책과 조치가 개인정보 보호, 보안, 콘텐츠 삭제, 정보 이용 등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를 공유하는 보고서다.

5차 백서에는 저작권 유관 분야 전문가 인터뷰도 새롭게 수록됐다. 이는 수 년 간 이뤄진 집중 대응을 통해 유관 기관과 정부, 창작자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박정렬 한국저작권보호원장, 마사하루 이나 일본 콘텐츠해외유통진흥기구(CODA) 해외저작권보호국장, CP사인 삼양씨앤씨의 박성인 대표, 불법웹툰피해작가 대책회의의 김동훈 작가, 한승호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 수사관 5명과 함께 더 나은 협력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나눴다.

불법유통대응팀(P.CoK)을 총괄하는 이호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무실장은 "불법 사이트 폐쇄의 초석이 되는 운영자 특정 기술, 그동안의 활동 노력으로 단단하게 구축된 국내외 저작권 기관과의 협력적 관계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욱 본격적인 성과가 공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