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셔틀콕이 아닌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삼성생명)이 귀국길에서 다시 한 번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안세영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에 함께 참가한 대표팀 동료들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출국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6일) 회견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안세영은 "(협회가)대기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면서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고 했고 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는 6일 파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이번 대회 배드민턴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세영은 당시 불참했고 16년 만에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만 회견에 나왔다.
체육회는 "(안세영)본인 의사에 따라 이날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고 알렸다. 그러나 안세영이 귀국길에서 회견 불참 이유에 대해 밝혔고 체육회가 언급한 것과 다른 상황이다.
안세영은 프랑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 동료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축하를 받아야 하는 선수들이 축하받지 못해 미안하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자세한 것은 (법무)팀과 상의해야 한다. 한국에서 입장을 얘기하겠다. 모든 건 한국에 가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5일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에 이어 28년 만에 해당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논란 한 가운데 자리했다. 그는 시상식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과 기자회견을 통해 협회를 비판했다. 안세영은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면서 "그러나 협회가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이런 부분이 너무 실망스럽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안세영 발언의 진위와 경위를 파악하고 협회에 대해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냈다. 체육회도 협회와 안세영에 대한 자체 조사 계획을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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