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 지연, 환불 사태를 일으킨 가운데 피해 규모만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내부 메모가 발견됐다.
25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티몬 사무실에서 투어 관련팀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가 발견됐다. 해당 노트에는 "5~7천억원(티몬)+예상 1조원 이상"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티몬의 미정산 금액과 큐텐, 위시플러스,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의 금액을 모두 합하면 1조원에 달한다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해당 노트에는 날짜별로 발생한 문제와 대응에 대해서도 메모돼 있다.
7월 11일에는 "정산 이슈→캐시판매(위메프와 별개)", 17일에는 "대형셀러 정산 이슈(일부 상환/운영 1순위, 지연이자, 고객케어/지급 유예 공문)"이라고 적었다.
18일에는 "총집행 가능 60억원, 총 20% 자금융통(차주계획&무조건 지급)"과 "미수금→차주경 지급 완료 우선 목표"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내용 등을 종합하면 5000억원이 넘는 미수금이 있지만 티몬이 관련 부문에 집행 가능한 보유금은 6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회생 가능성도 언급됐다. 노트에는 "컨트롤 타워 부재"와 더불어 "정상화 어려움 판단 / 기업회생 고려"라고 적혔다.
현재 티몬 사무실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자체적으로 정한 대기 순번도 500번을 훌쩍 넘겼다.
이와관련,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 문제로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긴 고객 보호를 목표로 7월 출발 일정의 여행 상품의 빠른 취소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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