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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 말 들어 팀 동료 주먹으로 응징


포덴세 발언한 상대팀 선수 때리고 레드카드 받아…울버햄튼 구단 UEFA 제소 예정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이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 울버햄튼 구단은 16일(한국시간) 전지훈련 장소인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코모 1907(이탈리아)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울버햄튼 구단은 "매슈 도허티의 헤더로 코모 1907에 1-0으로 이겼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황희찬이 상대 팀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어 승리가 무색해졌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황희찬은 이날 연습경기 전반에는 출전하지 않았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왔다. 일이 터진 건 후반 23분경이다.

EPL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가운데) 16일(한국시간) 열린 코모 1907(이탈리아)과 프리시즌 연습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사진=뉴시스]

코모 1907 선수가 황희찬에게 모욕적인 말을 건넸고 이 과정에서 격분한 팀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상대팀 선수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포덴세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포덴세는 2020년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에는 그리스리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가 이번에 원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에게 경기를 계속 뛰어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황희찬은 마리오 르마나로부터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뒤 후반 종료까지 뛰었다.

오닐 감독은 연습경기를 마친 뒤 "황희찬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면서 "황희찬에게 물었더니 '끝까지 뛰겠다'고 말하더라.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게 너무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얘기했다.

황희찬과 함께 EPL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다니엘 포덴세(가운데, 10번)는 16일(한국시간) 열린 프리시즌 연습경기 코모 1907과 경기 도중 상대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자 이에 격분헤 주먹을 날렸다. 포덴세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사진=뉴시스]

그는 또한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면서 "황희찬이 이런 상황을 겪고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이런 점은 자랑스럽다. (황희찬은)팀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튼 구단도 단단히 뿔이 났다.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떠한 형태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모 1907는 지난 시즌 세리아B에서 2위를 차지해 2024-2025시즌에는 세리아A로 승격한 팀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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