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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해수면↑, 2050년 수백만 미국인 피해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살기 힘든 곳으로 변화할 수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바다는 인류의 영원한 안식처이다. 삶이 지치고, 쉼이 필요할 때 인류는 바다를 찾는다. 최근 바다가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뜨거워진 온도로 열팽창하고, 녹은 빙하 등으로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치솟는 해수면으로 2050년쯤 미국에서 수백만명이 피해를 볼 것이란 보고서가 나왔다. 최악의 경우 미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같은 해안 지역은 20년 안에 살 수 없는 곳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참여과학자연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UCS)은 최근 지구 가열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2050년까지 수백 채의 가정과 학교, 정부 건물이 반복되는 홍수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백만 미국인의 일상을 파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50년 미국 해수면은 30cm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해안 홍수가 발생했다. [사진=NOAA]

UCS 보고서를 보면 해안을 유지하는 거의 1100개의 중요한 사회 기반 시설이 2050년까지 매달 홍수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 934개는 격주로 홍수에 직면하면서 대혼란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이 때문에 해안 일부 지역은 앞으로 20~30년 안에 살 수 없는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값싼 주택과 보조금을 받는 주택, 폐수 처리 시설, 유독 산업 현장 등 2050년까지 매월 파괴적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시설을 갖춘 703개 미국 해안에는 현재 약 300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보고서 분석 과정에서 기후위기의 전형적 모습도 드러났다. 기후위기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그대로 간직한다. 실제 이번 보고서에도 침수 위험이 있는 시설을 갖춘 미국 해안 지역에는 흑인, 라틴계와 북미 원주민 거주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사회 취약계층일수록 기후위기에 더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것을 일깨워지고 있다.

보고서 저자인 바레토(Juan Declet-Barreto) UCS 과학자는 “이들 지역에 대한 기후위기 대비 등 대응책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서비스가 부족하고, 열악한 곳에서 환경 인종주의와 식민주의 유산이 강화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는 2023년 20건 이상의 만조 홍수가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닷물이 거리로 유입되면서 낮은 지대가 물에 잠겼다.

2050년까지 찰스턴의 필수 기반 시설 23개가 매년 최소 2회 이상 홍수에 직면할 것으로 이번 보고서는 언급했다. 23개에는 17개의 공공 주택 건물이 포함됐다.

1993~2023년까지 해수면 상승속도. [사진=NASA]

이번 보고서는 각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자고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영국, 노르웨이, 캐나다, 중국, 브라질에서는 오히려 화석연료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극단적이고 파괴적 더위, 홍수, 가뭄이 증가하고 있다. 그 빈도와 강도가 세지면서 전 세계 지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이번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매년 해수면이 상승해 바닷물이 내륙으로 침투하면서 가정과 기업, 중요 인프라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미국 해안선을 따라 일상적이고 반복적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중요한 건물과 시설의 수는 2030년까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20%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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