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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특별하게"…유아동복 시장 '활황'


지난해 유아동복 시장 2020년 대비 33% 성장
최하위 출산율 속 '골드 키즈' 현상 심화 영향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저출산 기조에도 유아·아동복(유아동복)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뿐인 아이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골드 키즈'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유아동복 시장이 지난해 2조4490억원으로 2020년(1조8410억원)보다 33%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국내 유아동복 시장이 지난해 2조4490억원으로 2020년(1조8410억원)보다 33%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25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은 지난해 2조4490억원으로 2020년(1조8410억원)보다 33% 정도 늘었다. 이 기간 0~14세 인구는 630만6000명에서 570만5000명으로 9.5%나 줄었다.

출산율이 급감하는 것과 반대되는 성장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0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 3.34명이었던 OECD 38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2년 절반 이하인 1.51명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국은 6명에서 0.78명으로 낮아져 거의 8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왔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통상 2.1명이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 본다. 스페인(1.16명)과 이탈리아(1.24명), 폴란드(1.26명), 일본(1.26명), 그리스(1.32명), 캐나다(1.33명) 등의 합계출산율이 낮았으나 1명 이하인 곳은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했다.

그럼에도 유아동복 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데에는 '골드 키즈'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아이들이 바닥분수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아이들이 바닥분수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022년 기준 아시아 태평양 주요국 중 한국 유아동복 1인당 연간 소비액은 294달러로 홍콩(272달러)을 제치고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아시아 태평양 주요국 중 유아동복 1인당 연간 소비액은 싱가포르(548달러)가 가장 많았고 대만(392달러), 일본(377달러), 한국(332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나 대만, 일본 등과 비교해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아직 1인당 소비액이 많지 않아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사교육비 증가도 '골드 키즈' 심화 현상을 뒷받침한다. 보건복지부가 이달 발표한 '2023 아동 종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17세 아동의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43만5500원으로 지난 조사 기간(2018년)인 5년 전(31만6600원)보다 약 11만8900원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를 한 명만 낳아 제대로 키우자는 생각을 가진 가구가 많아 자녀를 향한 소비에 적극적인 것 같다"라며 "내 아이는 특별하게, 다른 아이와 비교해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관련 상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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