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사태로 증권사의 손실 위험이 커졌다. 홍콩H지수 ELS 발행 잔액이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월 말 증권사의 ELS 발행 잔액 31조원 중 홍콩H지수를 포함하는 잔액은 55%(17조원)에 달한다. ELS의 절반 이상이 홍콩H지수와 엮여 있다.
최근엔 홍콩ELS 사태에 따라 투자 수요가 위축돼 ELS 발행 자체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ELS 시장 위축은 의존도가 높은 일부 증권사의 영업 위축과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은 올해 연말 ELS 발행 잔액이 20조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LS는 증권사가 약정한 조건의 수익을 상환 시점에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부채 가치가 파생상품거래(자체 헤지), 채권 운용 등으로 구성된 자산 가치보다 큰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ELS 기초자산 가격이 예상치 못한 수준으로 빨리 급락하면 헤지 포지션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는데, 홍콩H지수가 고점 대비 급락한 만큼 손실 폭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홍콩H지수는 5678포인트로 지난 고점인 2021년 2월 17일(1만2229포인트) 대비 53.6% 하락했다.
게다가 최근 니케이(NIKKEI)225,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 등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홍콩 H지수와 같이 급락하면 관련 ELS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의 유동성은 양호하지만, ELS 시장 위축은 ELS 발행 의존도가 높은 일부 증권사의 영업 위축,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