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겨울만 되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체내 수분이 적고 피지 분비 기능이 떨어진 40~50대에겐 겨울은 가려운 계절로 통한다. 피부는 각질층을 통해 수분을 유지한다. 건조해 습도가 떨어지면 이 각질이 들뜨고 갈라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가려움을 유발하는 피부병은 서로 다르다. 피부 난치병이라 불리는 ‘건선’일 수 있고 이와 달리 단순한 ‘피부건조증’일 수도 있다.
‘건선’은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단순 피부질환으로 오해받는다. 면역학적 만성질환이다. 전염성은 없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는데 유전적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환경적 자극이 발생하면 건선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건선학회 관련 보고서를 보면 건선은 세계적으로 3%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1~2% 수준의 유병률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우리나라 건선 환자수는 2022년 15만4399명으로 전체 환자 중 약 68%가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20~50대에서 발병하고 있다. 건선은 주로 팔꿈치·무릎·엉덩이·머리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과 함께 은백색 비늘로 덮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발진은 주위에서 생긴 발진들과 합쳐져 점점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나간다. 은백색 비늘은 긁을 때나 옷을 벗을 때 비듬처럼 후드득 떨어지기도 한다.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건선은 나빠졌다, 나아졌다를 반복한다. 건선을 잘 치료하다가도 증상이 완화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내버려 둬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의 치료 목적은 지속적 관리를 통해 건선 병변을 정상화하고 이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며 “피부와 건강관리를 통해 건선 병변이 없는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일차적으로 증상에 따라 병변 부위에 스테로이드제, 비타민D 유도체, 보습제 등을 바르거나 광선치료 등을 받는다. 증상이 심한 경우 면역억제제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중증 건선 환자들은 생물학적 제제를 주사해 효과적으로 건선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겨울철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수분과 지질(기름막)이 감소하면서 피부에 하얀 각질 등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겨울에 춥고, 건조해 피부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실내도 난방으로 고온 건조하면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의 양이 많아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면서 발생한다.
중장년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나이 55세를 지나면 피부 장벽의 회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부건조증은 주로 팔‧다리의 폄부위, 골반과 허리, 옆구리, 손등, 정강이 등에 발생한다.
피부건조증이 발생하면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고 가려움증이 같이 온다. 가렵다고 긁게 되면 피부에 상처가 발생한다. 심한 경우엔 붉은 반점(홍반)이 심해지고 붓고 진물이 나는 ‘건성습진’으로 악화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는 염증의 유무로 달라지는데, 염증 소견 없이 건조한 피부만 있다면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
목욕 기름과 오트밀 팩도 도움이 되는데, 목욕 후 3분 이내 즉시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이 좋다.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동반됐다면 가려움증을 완화 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의 복용과 함께 병변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한다.
건선과 달리 피부건조증은 적절한 보습과 적절한 실내환경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난방으로 건조한 경우에는 가습기를 이용해 50~60% 습도를 유지하고, 실내 온도 변화는 크지 않도록 한다.
목욕은 시간과 횟수를 줄이며 약산성 세정제를 이용하고, 너무 뜨거운 물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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