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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Z플립5' 비켜"…칼 가는 中 모토로라, '외산폰 무덤' 韓서 일 냈다 [유미의 시선들]


외산폰 중 첫 폴더블폰 '레이저40 울트라' 출시…'플립5'보다 출고가 10만원 저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모토로라가 폴더블폰으로 다시 한 번 시장 확대를 노린다. 스마트폰 강자 삼성전자와 한 때 시장을 지배했던 모토로라가 이번엔 외산폰 중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내놓는 만큼 국내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토로라코리아는 28일 폴더블폰 신제품 '레이저40 울트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와 맞붙는 첫 번째 외산 폴더블폰으로, 해외에선 지난 6월 공개됐다.

모토로라 스마트폰 '레이저40 울트라' [사진=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의 외부 스크린은 3.6인치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 외부 스크린보다 약간 크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면적은 '플립5'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8+' 1세대로 '갤럭시Z플립4'와 같지만, 모바일 AP를 제외한 전반적인 성능은 '갤럭시Z플립5'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부 화면은 6.9인치에 165Hz 주사율을 지원하고, 무게는 184g으로 '플립5'의 187g보다 가볍다. 이 외에 33W 고속충전, 3800mAh 배터리,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플렉스뷰 촬영 기능 등도 지원한다. '플립5'보다 방수 기능은 약하지만 방진 기능이 적용된 것도 차별점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9년 만에 돌아온 뒤 가성비 막대(바·Bar)형 스마트폰에 그간 집중해왔다. 그러나 폴더블폰을 앞세워 올해부터는 프리미엄 시장에도 도전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모토로라가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에서 첫 프리미엄 폰을 내놓은 것을 두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LG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과 함께 중저가(30만~50만원대) 가성비 스마트폰만 판매했는데, 이후 외산폰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내외적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산 스마트폰은 1%대 비중을 뚫고 한국에서 힘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제조사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1%(1분기) △2%(2분기) △3%(3분기) △3%(4분기)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모토로라 외에 샤오미, 낫싱 등도 선전한 결과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모토로라는 '레이저40 울트라'로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 점유율을 더 높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프로모션을 통해 출고가를 30만원 낮춰 판매함으로써 출시 초반 흥행을 노린 모양새다. '레이저40 울트라'는 LG헬로비전의 알뜰폰(MVNO) 브랜드 '헬로모바일' 요금제와 쿠팡, 11번가를 통한 자급제 방식으로 판매되며, 출고가는 129만9천원이다. '갤럭시Z플립5' 출고가(139만9200원)에 비해서는 10만원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모토로라는 이날 오후 9시 레이저40울트라 판매를 위한 11번가 생방송(LIVE11)을 진행하고 구매자에게 모바일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까지 벌인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레이저40 울트라'는 '엣지40'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자급제를 통해 출시된 제품"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Z 플립5 라벤더 [사진=삼성전자]

모토로라가 이처럼 국내 폴더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약 713만 대)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지만, 폴더블폰 비중(30.1%)은 전년 동기 대비 8.8%포인트(p) 올랐다.

그러나 업계에선 지난 11일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를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가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Z5' 시리즈보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데다 비슷한 디자인인 '갤럭시Z플립5'보다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서다.

실제 이달 초 IT 유튜버 Mrkeybrd가 '삼성 Z플립5 vs 모토로라 레이저40-위대한 폴딩 테스트'란 제목으로 유튜브에서 생중계를 통해 내구성을 실험한 결과, '레이저40 '은 방송 시작 후 약 96시간이 지난 지난 7일 4만3000회께 이상 증상을 보였다. 또 액정 파손은 12만6266회에서 이뤄졌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는 약 40만1100번 이상의 폴딩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멀쩡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실험이 길어지자 참가자는 고운 빵가루에 계란, 우유, 물까지 부어 테스트를 이어갔으나 '플립5'는 문제 없이 작동을 이어갔다.

앞서 이 유튜버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의 전작인 '갤럭시Z플립3'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갤럭시Z플립3는 41만8500회에 달하는 폴딩 테스트를 견뎌냈다.

일각에선 모토로라의 사후관리(A/S) 서비스가 불편한 점도 점유율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출시 당시 전국 46개 레노버 A/S센터를 통해 2년간 무상 A/S 지원을 약속한 바 있으며, '레이저40 울트라'도 동일한 지원에 나선다고 이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 속에 나홀로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하나둘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며 "삼성전자 제품과 폴더블폰 선호도가 다른 국가보다 높은 국내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100만원이 넘는 '레이저40 플러스'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엔 아직 쉽지 않을 듯 하다"고 예상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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