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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타격 없다" 했는데…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7위로 추락


1~4월 전 세계 전기차 372만대…BYD 전년 동기 대비 98.3% 성장
현대차·기아, 지리·스텔란티스에 추월 허용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올해 1~4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BYD와 미국 테슬라가 각각 점유율 1·2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1% 성장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판매량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7위로 밀려났다.

이는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불과 0.3% 성장한 반면, 순위권에 자리한 다른 업체들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기아에 밀려 6위에 자리했던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올해 1~4월 무려 46.5% 성장하며 5위에 올랐고, 지난해 7위였던 다국적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20.6% 성장하며 현대차·기아를 제치며 6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미국 IRA 보조금 탈락을 꼽고 있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1~3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1만4천7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5% 줄어든 수치다. 아이오닉5·EV6 등 주력 전기차종이 최대 7천500달러(약 985만원)에 달하는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 타격이 됐다.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관해 "타격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던 대통령실의 분석과는 달리 우리 기업의 피해가 가시화된 것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양 정상이 IRA 등으로 야기될 한국 기업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방향성에 합의했다"며 "우리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이는 예외적 조치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싱어송라이터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선물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같은 친환경차 판매에 불리한 1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0.3% 성장에 그쳤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자국 산업 육성책으로 인해 지역별 현지 기업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기간에 세계 각국에서 차량 구매자에게 인도돼 당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BEV)와 PHEV는 약 372만3천대였다. 제조사 그룹별로는 중국 비야디(BYD)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3% 증가한 78만대를 기록했고, 테슬라가 55만1천대로 지난해 대비 54.4% 성장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다만 모델별 인도량은 테슬라가 모델Y와 모델3의 판매 호조로 1·2위를 모두 차지했다. BYD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0%와 14.8%였다.

지역별 인도량은 중국이 212만6천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88만3천대), 북미(47만8천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19만6천대), 기타(4만1천대) 순이었다. 점유율은 중국이 57.1%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유럽 23.7%, 북미 12.8%, 아시아(중국 제외) 5.3% 등이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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