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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하는데 '각티슈' 왜 주나요?" [현장 써머리]


분양 마케팅에 활용되는 '생필품'…공통점은 '가성비'
"장소나 마케팅 대상별 제공되는 상품 달라지기도"
여성 수요자 부동산 시장 참여도 높아지자 '생필품' 증정 인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잠시 들어가셔서 각티슈 받아 가세요. 시원한 곳에서 커피도 한잔하면서 아파트 분양 상담만 간단하게 받고 가시면 됩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흔치 않게 마주할 수 있는 솔깃한 제안입니다. 선캡과 마스크, 토시로 중무장한 아주머니들이나 정장을 차려입은 분양 홍보 관계자들이 분양을 앞둔 또는 분양 중인 주거 상품을 홍보하려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펼치는 분양 마케팅 중 하나인데요, 모객을 위해 주로 각티슈와 같은 생필품이 동원됩니다.

팬데믹에 꼭꼭 걸어 잠근 문을 다시 열기 시작한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서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선물로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분위깁니다.

분양 홍보를 목적으로 예비 수요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생필품. [사진=김서온 기자]

실제 오래전부터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상품군은 정형화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라면, 각티슈, 행주, 수세미를 비롯해 여름엔 부채와 겨울엔 핫팩도 함께 준비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생활과 밀접한 상품을 특별하게 준비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약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분양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A 팀장님께 여쭤봤는데요, '생활밀착형 제품이니 쓰임이 유용하고 많으니까'라고 생각했던 것 이상의 깊이 있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분양 마케팅으로 활용되는 이 상품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 이외에도 바로 '가볍고',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A 팀장은 "통상 준비되는 선물에 분양 단지의 간단한 정보나 로고와 사진이 프린트되거나 스티커 형태로 부착돼 제공된다"며 "비교적 저렴한 비용을 들여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게도 적게 나가는 만큼 상품을 받아 가는 소비자들도 부담되지 않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주부들이 부동산 시장에 유독 많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다고 하네요. A 팀장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고, 살림을 담당하는 주부들이 집에서 쓰기 편한 상품 위주로 선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상황에 따라 상품을 구분해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각티슈의 경우 견본주택이나 길거리 홍보에도 제공되지만, 분양대행사에서 식당이나 부동산에 가져다 놓는 용도로 이용하다 보니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라면은 중년층 주부들이 유독 좋아해 견본주택 오픈 이벤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볍고 부피가 작은 수세미나 행주는 길거리 홍보할 때 준비하는데, 빠르게 나눠주면서 홍보하기 편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가방에 넣거나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의 황유상 연구원은 "부동산 거래량이 조금 늘어났지만, 아직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수요가 많아 직접 수요자를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신규 분양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부동산 시장에 여성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필품 증정 등을 통해 홍보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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