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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이 움직인다"…2030세대 임장에 '쏠린 눈' [현장 써머리]


올해 2~3월 청년층 아파트 매입 비중 30%대 '회복'
서울·경기 지역 청년층 매입 비중은 35% 웃돌면서 뚜렷한 증가세
일선 중개업소 "적극적으로 '임장' 나서고 정보 빠삭한 청년층 늘어나"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20~39세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해 1월 30%대 선이 무너졌지만, 올해 2월과 3월 들어 두 달 연속 30%대를 회복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과 경기의 경우 청년층 매입 비중이 35%를 넘어서면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하네요.

실제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매매는 3만8천926건으로 이 가운데 청년층 매입 비중이 31%(1만2천226건)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월(31%) 이후 두 달 연속 30%대 진입했네요. 과거와 비교해 집값이 전체적으로 떨어졌고, 규제 완화에 이자 부담도 줄면서 청년층이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서울은 지난해 6월 24.8%까지 떨어졌었지만, 올해 1월 30%대를 회복한 뒤 2월 34.7%, 3월 35.9%를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요, 경기는 지난해 7월 30.2%까지 내려갔던 청년층 매수 비중을 올 2월과 3월 36.4%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30대 A씨가 실제 임장을 다니며 지인들에게 공유한 서초구 방배동 일원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이처럼 아파트 매입에 적극적인 2030세대 청년층 사이에서는 '임장'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임장이란 부동산을 매입할 때 직접 현장을 찾아 탐방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중장년층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금 융통이 가능해졌고, 결혼과 출산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거나 노후를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부동산이 중요해진 탓으로 풀이됩니다.

주변에서도 임장을 다닌다는 2030세대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지인인 30대 중반 A군은 초중고 시절을 함께 보낸, 무려 30년 가까이 우정을 쌓아온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계모임을 만들고 집안 대소사까지 챙길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하는데요 최근엔 카톡방에서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기 바쁘다고 합니다.

A군은 "평소 피시방, 당구장을 거쳐 술만 마실 정도로 부동산이나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만남에서 큰 비중은 아니지만 부동산 관련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며 "단체카톡방에서도 실제 매주 임장을 다녀온 후기와 사진, '어디에 개발 호재가 있다더라' '집값이 오르고 있다' '비슷한 조건에선 여기가 매수하기에 좋다'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30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부동산은 단연 화두에 있습니다. 경기 동탄 일원 한 기업에 근무하는 30대 B씨는 "신입 또는 단기 온라인교육이나 TF(태스크포스) 활동에서 만난 계열사 동료들 사이에서도 '부동산 전문 유튜버'나 '부동산 전문가 블로그'를 추천하는 분위기"라며 "친해지면 부동산 이야기가 꼭 나오는데, 실제 추천받은 유튜버의 임장을 그대로 따라다녀 오는 동료도 있을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선 중개업소에서도 젊은 예비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예전보다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적극적으로 임장에 나서는 동시에 웬만한 전문가들보다 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한 2030세대들도 많아졌다고 하네요.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과 '에셋파킹(자산과 주차가 합쳐진 부동산 업계 신조어)' 측면이 주목받으면서 일찍부터 능동적으로 시장에 나서는 젊은 예비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합니다.

서초구 방배동 일원 C부동산 관계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예비신혼부부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2030세대들이 예전보다 더 자주 그리고 많이 부동산을 찾는다"며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늦은 밤에도 짬을 내 동일 지역 임장을 다니면서 분위기를 파악하는 등 고수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하며, 중개사들 못지않게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나 개발 호재, 시세에 빠삭한 청년층이 많아 과거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고 했습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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