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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UMC도 영업익 '뚝'···파운드리 업계 "2분기가 더 걱정"


반도체 한파에 고객사 재고 조정 지속···TSMC·삼성전자도 1분기 부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시장 한파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도 1분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반등이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2일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UMC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540억2천만 대만달러(약 2조3천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4억8천1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2%나 줄었다.

UMC는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고 고객사들이 재고를 줄이는 데 집중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UMC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선 영향을 받았다"며 "공장 가동률이 70%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1분기에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2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TSMC]

앞서 실적을 발표한 세계 1위 TSMC나 2위 삼성전자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TSMC의 1분기 매출은 5천86억3천300만 대만달러, 영업이익은 2천312억3천8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3% 늘었다. 그러나 이는 시장 기대치(5천200억 대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파운드리 실적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14년 만에 적자(영업손실 4조5천800억원)을 기록하면서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다"며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PC,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특히 세계 1위 TSMC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1분기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나 줄었다.

업계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2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는 거시 경제조건 약화와 최종 소비시장이 수요 약화에 영향을 받았다"며 "고객들의 추가 재고 조정으로 인한 영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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