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 사업에 힙입어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1조5조원에 육박하며 삼성전자를 14년 만에 앞질렀다.
생활가전 사업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4천159억원, 영업이익 1조4천97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6%, 영업이익은 22.9% 각각 감소했다.
LG전자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1분기에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이번 성적은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14년 만에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6천400억원)도 앞섰다.
◆생활가전 영업익, 사상 첫 분기 1조 넘어…전장도 '효자'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 매출은 8조2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나 늘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는 특히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고 밝혔다. 또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 또한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TV 사업도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E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3조3천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천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3·4분기에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흑자전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은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면서도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거듭한 데다 정교한 시장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오퍼레이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
전장 사업도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VS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2조3천8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VS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 수준으로, 분기 매출액의 40배 수준이다. 이같은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수익성도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BS사업본부는 1분기에 매출 1조4천796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IT 제품 수요 감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졸업과 입학이 이어지는 아카데미시즌을 맞아 초슬림 LG 그램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세워 적극 대응하며 직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속도···전장도 수익성 향상 가속
LG전자는 2분기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전자는 2분기 에어컨 등이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30% 이상의 매출을 보이는 렌탈·케어십 등 서비스 사업 성장도 가속화한다.
아울러 TV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웹OS 플랫폼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의 경우 전기차 전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을 늘리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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