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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참사' WBC 한일전에 '욱일기' 또 등장…韓·日 해빙무드에 '찬물'


日 관중석서 보란듯 욱일기 응원, 월드컵·올림픽과 달리 규정 無…서경덕, 항의 메일 보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해법을 공식 발표한 후 양국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되던 중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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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예선전에서 어김없이 욱일기가 또 등장했다"며 "WBC 측에 항의 메일을 즉각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WBC B조 본선 1라운드 2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도쿄돔 외야 2층 좌석에선 한 일본 남성이 욱일기를 들어 보이며 응원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욱일기 모양의 모자까지 쓴 이 남성은 욱일기를 들고 있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야구대표팀에 4대 13으로 대패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적 의도가 담긴 문구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도 금지 대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주도로 열리는 WBC에는 관련 규정이 명확하게 마련돼 있지 않다.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일전에 욱일기가 또 등장할 것을 우려해 WBC 조직위원회(WBCI)와 일본 라운드 조직위원회에 2월과 3월 두 차례 욱일기 응원 제지를 요청했다. KBO는 욱일기를 발견한 뒤 즉시 대회 조직위원회에 항의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조직위 측은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교수는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써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며 "욱일기 응원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인정한 FIFA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했다"며 "이처럼 WBC도 욱일기 응원을 반드시 금지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항의 메일에는 WBC 측이 욱일기에 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욱일기에 관한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며 "향후에는 외신 기자단에 이번 상황에 대한 자료를 보내 전 세계에 욱일기 응원의 문제점을 확실히 짚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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