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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불황 뚫자"…삼성·LG전자, 플랫폼으로 승부수


삼성 TV 플러스·LG 채널, 콘텐츠 확장…판매 부진 속 수익성 방어 전략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플랫폼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TV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워 이에 따른 광고 수입으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삼성 TV 플러스'에서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왕가네 식구들', '황금빛 내 인생' 등 KBS 인기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삼성 TV 플러스는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영화,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다.

삼성 TV 플러스 KBS 채널 론칭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 TV 플러스 KBS 채널 론칭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이로써 삼성전자는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에서는 유일하게 지상파 3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모두 제공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2월 MBC와 SBS 드라마, 시트콤, 예능 등 10개 채널 론칭을 시작으로 지상파 채널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삼성 TV 플러스에는 KBS 채널 외에도 tvN의 '악의 꽃',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윤식당2'와 OCN '라이프온마스' 등 10개의 CJ ENM 신규 채널도 추가된다. 향후 'JTBC 뉴스', '부부의 세계' 등 JTBC의 인기 채널도 추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월 다양한 채널을 추가하는 동시에 사용자 경험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TV 플러스 전용 방송 편성표와 사용자 맞춤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고, 2023년형 삼성 스마트TV 리모컨에 삼성 TV 플러스 전용 버튼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지난 2015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1천9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총 31개의 지상파 채널을 포함, 총 102개의 채널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전 세계 방송사,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올레드 TV에서 LG 채널 서비스를 구동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 올레드 TV에서 LG 채널 서비스를 구동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웹OS 내부에 있는 'LG 채널'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스마트 TV 전 모델에 LG 채널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중남미 4개국에 LG 채널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했다. 이에 따라 LG 채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는 지난 2021년 말 25개국에서 지난해 말 29개국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무료 채널을 모두 더한 채널 수는 1천900여 개에서 2천900여 개로 큰 폭 늘었다.

LG전자는 글로벌 유력 콘텐츠 공급업체들과 협업해 유럽, 중남미 등에서 채널 수를 늘리는 동시에 뉴스·시사보도, 예능, 드라마 등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디지털 콘텐츠 운영 기업 '뉴 아이디' 등과 협업해 약 80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LG 채널을 사용하는 고객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 세계 LG 채널 서비스 이용 고객 수와 시청 시간은 전년에 비해 각각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은 TV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1억9천900만대로, 2억 대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2020년 2억1천700만 대에서 2021년 2억1천만 대, 지난해 2억200만 대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TV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콘텐츠 시장은 성장하는 추세"라며 "특히 콘텐츠는 광고 수익이 지속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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