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무지와 자기만족의 만행을 계속 묵인할 것인가? 지구의 전체적 번영보다 단기적이고 국지적 이득을 더 중요시 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자녀와 손자손녀를 위한 걱정과 함께, 미묘하고 복잡하게 작용하는 생명 유지의 전 지구적 메커니즘을 올바로 이해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좀 더 긴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인가? 알고 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중에서)”
‘참으로 작고 연약한’ 지구에서 출발해 달에 도착한 아르테미스I(SLS와 오리온 우주선)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27일 오전 9시 00분 현재 지구로부터 25만4천862마일(약 41만160km), 달로부터 5만1천448마일(8만2천797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비행 11일째에 접어들고 있는 아르테미스I은 기존에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진출했던 유인 우주선 아폴로 13호의 기록을 깨고 가장 먼 심우주까지 진출했다. 앞으로 더 먼 곳까지 비행할 예정이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은 “비행 11일째에 접어들고 있는 오리온 우주선이 태양 전지판에 설치돼 있는 카메라로 지구를 촬영했다”며 “오리온 우주선은 현재 달 주변의 원거리 역행 궤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오후 3시52분(이하 미국중부시각) 아르테미스I은 달을 넘어 먼 거리를 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어 다시 지구로 귀환할 준비를 한 뒤 다음달 11일 태평양에 착수한다.
26일 오전 7시 42분쯤 아르테미스I은 기존의 아폴로 13호가 기록했던 지구에서 가장 멀리 비행한 유인 우주선의 기록을 넘어섰다. 아폴로 13호는 지구로부터 약 24만8천655마일(약 40만171km)까지 진출한 바 있다.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는 약 38만km이다.
이 기록을 넘어 26일 아르테미스I은 비행했고 28일에는 지구로부터 약 27만마일(43만4천522km) 이상 지점까지 비행할 예정이다. 이번 아르테미스I은 달 무인궤도 비행으로 우주인이 탑승하지 않았다. 대신 마네킹이 여러 센서를 부착하고 승무원 실에 앉아 있다.
이 마네킹(무니킨 캄포스)은 아폴로 13호를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시켰던 아르투로 캄포스(Arturo Campos)의 이름을 따왔다. 아르투로 캄포스는 아폴로 13호 서비스 모듈에 탑재된 산소 탱크가 파열된 후 지구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전력을 사령선에 제공할 계획을 개발한 엔지니어이다.
NASA 측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60~1970년대 달 탐사 프로그램이었던 아폴로의 경험 위에서 계획됐다”며 “아폴로가 달 표면에 착륙하는 것에 머물렀다면 아르테미스는 인류가 달에 다시 착륙하는 것은 물론 달에 체류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4년(아르테미스II, 달 유인궤도 비행). 2025년(아르테미스III, 인류 달 재착륙 비행) 등으로 이어진다. NASA 관계자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달의 남극 등을 탐험하기 위한 혁신적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며 “달 게이트웨이는 물론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인류를 화성에 보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